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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jazzy

return to forever (1972)


오늘 왜 이리 추운가?
밖은 안춥다는데 이거 원 바람이 슝슝 나이를 먹어서 몸이 추운건가?
이러날은 따뜻한 코코아 한잔에 잔뜩 단걸 입에 달고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책한권 끼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그런 앨범감상이 있으면 밖에 나갈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하야 오늘 선택한 앨범 바로  그 이름도 한국인임었으면 한다는 .. 믿거나 말거나 .. 칙 코리아 되시겠다.
 
몽롱하게 일렉트릭밴드로 구성한 첫곡부터 딸랑 4곡이라는 이거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고 주저 한다면 일단 머 말리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곡의 길이가 만만치않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만으로도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길 바랄 뿐이다.
 
진지하게 구성요소를 한번 들쳐내보자
1972년이면 칙 코리아형님이 한참 진지한 jazz음악과 새로운 시도를 하실 그 무렵으로 return to foever를 발족하신 2년 후에 발매한 앨범이다. 그러나,  본작은 chick korea로써 구분되어지는 솔로앨범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열심히 프리재즈를 연마하시는 분들이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무렵에 더욱 본격적인 일렉트릭 사운드로 점철될 즈음 등장한 말이 jazz-rock이라는 것이다. 60년대 히피문화의 시작으로 락문화는 어느새 전세계로 확산되어 갔고 특히 일렉트릭 사운드가 광범위하게 넘쳐날 정도로 사용되면서 이른바 대중음악의 역사와도 같은 jazz음악에도 대거 유입되고 이때 전자음악의 특성인 몽롱함을 전달하고픈 psychedelic 사운드가 미친듯 유행했다. 이와 함께 몽롱함을 느끼기 위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약물중독으로 사망하는 아티스트가 점차 늘어나게 되기도 한 시점으로 보면된다.
 
여튼 이러한 시기에 일렉트릭 피아노로 연주를 하시는 칙코리아 형님 역시 사운드면에서 딜레이페달과 리버브의 사용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면서 묘하게 취하는 음악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첫 곡과 두번째 곡을 잘 못 들으면 몽롱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뒤이어 등장하는 곡은 귀에 익은 곡으로 참 따뜻한 느낌의 곡이지만 역시 일렉트릭 피아노사운드의 그 독특한 매력은 그대로 작렬시켜주시면서 가사가 있기 때문에 친숙한 느낌을 더해 준다. 요런 곡이 재즈초기 입문 단계에서도 한껏 매력을 주는 곡으로 남미의 살랑거리며 기분좋은 나른함까지도 고스란히 간직시켜주고 있다.
문제는 이제 마지막 곡이다. 2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과연 어떻게 들려질지 의문이기도 하고 좌우 분리된 사운드의 명료함과 pan의 효과를 매우 잘살리면서 사운드의 공감감 속에 갖혀버리는 그런 느낌을 만드는 곡이다. 특히 곡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솔로파트들이 나오면서 곡의 진행이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고 이는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겠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각자의 테크닉을 살리기 위해 대단히 노력을 한 티가 절절하게 들려온다
사실 이 곡의 러닝타임과 이 글을 쓴 시간을 비교해보면 거의 엇비슷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ETURN TO FOEVER (1972): chick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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