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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jazzy

land of the sun: la tierra del sol (2004)

올 겨울에는 눈이 참 몰아서 내려주는 관계로 발이 꽁꽁묶여 밖에 나가기도 싫은 그런 날씨가 되어 버렸다. 역시 이런 날에는 괜히 분위기 좀 있어 보이고픈 우리네 정서상 재즈앨범 한장 뽑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미조리주  대표 아티스트이시자 현존하는 재즈아티스트중 그 레베루가 만땅이신 찰리 헤이든옹 되시겠다.
 
이 헤이든옹과 작업을 할려면 입이 떡 벌어지는 네임밸류의 소유자나 어린것이 기특하거나 두가지 중에 하나는 해야 그나마 작업에 참여해주시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찰리 헤이든옹의 남미음악 행보 중에 근작에 속하는 격조 높으신  앨범으로 부제를 아예 에스파냐어로 친절하게 태깅까지 해주셨다.  전작 NOCTURNE (2001)과는 연계성이 남미의 음악을 재해석하겠다는 의미에서는 같은 선상에 있으나 이번에는 관악기인 플룻과 트럼펫을 적극 사용하였고 멕시코를 염두에 둔 작품으로 따로 구분하면 편리할듯하다. 이는 전작과의 구분을 위해 음악적인 성향을 구분하고 세분화된 악기 사용을 통하여 보여주려는 음악과 지역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작업의 관점에서 명확한 컨셉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멕시코의 유명 작곡가 JOSE SABRE MARROQUIN 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멕시코와 쿠바의 볼레로를 아름답게 표현해낸 전작에서 더 파고들어 멕시코의 음악만을 고집한 것으로 앨범제목에서 비유적으로 표현한것을 보더라도 명백히 드러난다.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단짝 곤잘로 루발카바가 함께 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 조금 더 밝아져 있고 따뜻한 남미의 부드러움을 한껏 느낄수 있으며 그것은 관능적이고 자극적인 리듬과 폭발적인 것이 아닌 전형적인 발라드로 한가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며 마치 석양의 노을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끝에 걸려있는 태양에 의해 불게 물든 하늘을 보는 것처럼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저녁을 맞이하는 나른함을 준비해도 좋을만큼 평온한 음악들로 가득하다.
 
트럼펫 솔로를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의 기존 음악틀을 깨고 트럼펫솔로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고 플룻의 사용빈도수도 높아 조금 더 남미의 접근으로 한걸음 다가가 있는듯하다. 남미의 국가들은 참으로 음악적인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축복받은 나라들로 가득한 것같다. 경제적인 피폐함과 남루함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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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THE SUN (2004): charlie h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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