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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jazzy

hamel (2007)

요즘 나의 무지함은 극에 달하고 있다. 잠시동안 허우적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정신없는 상황으로 나의 촉각을 무뎌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럭저럭 놓치지 않던 요즘 것들에 대한 고집스러운 확인작업(?)을 하지 못하던 터에 오늘 급작스럽게 마주하게된 네덜란드 청년이 딴짓하고 있던 나를 이 자리에 앉아 자기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자꾸 손짓을 하고 있다. 한 트랙 한트랙 넘어갈때 마다 '음...' 하다가 결국 자리잡고 앉게 되었다. 아르농쿠르의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을 끝마치고 앨범표지 치고는 좀 저렴한 단가를 들이신 웃고 있는 이 청년의 앨범이 감각적인 반응을 끌고 있는 것 같아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를 하고 말았는데 꽤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느끼하거나 아주 걸쭉하거나 끈적거리는 읇조림은 없지만 유러피언 재즈스타일답게 깔끔하게 진행되고 있는 보이스가 현재 재즈씬에서 팝씬으로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의 폭을 넓게 걸칠 수 있게 적당히 여기저기 발담그고 있는 이상 다양한 팬층을 수용하길 좋아하는 우리나라 정서에 아주 딱인 그런 앨범을 만들어 내었다.
 
다소 맑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WOUTER HAMEL의 성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스윙스타일이다. 어릴적부터 MEL TORME옹을 닮고 싶었다는데에서 보컬스타일이 읽혀지고 있는데 크게 벗어나고 있지않지만 역시 영건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잘 살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분히 현재의 상황을 자신의 유리한 상황으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번 데뷔앨범은 특히나 재즈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음악들이 아주 즐비하다. 영화를 배경으로 쓰일만한 음악에서 CM으로도 사용되면 효과적일 듯한 분위기는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가장 현대적인 의미의 JAZZ로 그 수용범위를 조절하고 있으니 줏대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탈장르화와 크로스오버를 최고의 가치와 형이상학에 근거한 최고의 미덕으로 보고 있는 근래의 스타일리스트와 평론가들에게는 대중에게 가장 편하게 소개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역시 나도 그 추천에 한표 던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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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TER HAMEL(2007):h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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