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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 LOUD

LIVE CON I NEW TROLLS (1990): O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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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는 영어권을 제외한 제3세계음악권에 있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진 음악축제인 산레모 가요제가 있어 이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이다. 뿐만아니라 정서와 문화권이 비슷하여 특히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그 풍미가 너무 닮아있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80년대에만 하더라도 칸초네와 샹송의 인기로 FRANCE와 함께 인기가수들이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특히 ITALY의 음악은 매우 서정적이어서 발라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잘 맞았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포크, 아트락의 수준은 상당했다. 이미 몇해전 프로그레시브 전문레이블을 표방한 시완의 발매앨범의 대부분이 ITALY 출신의 아티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정도로 멜로디와 음색이 너무나 서정적이고 슬프고 또한 소박하다.


이러한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는 ITALY의 위력은 현재에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으나 영어권으로의 진입에 있어서는 약간 더뎌지고 있기는 하다. 최근 LAURA PAUSINI가 영어권음반을 발매하였으나 이전에 선보인 ITALY내에서의 발매한 음악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극히 안정적인 성향을 선택한 ADULT CONTEMPORARY의 계열로 현재의 미국음악씬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줄만큼 이국적인 아니 예전 영어권음악의 되풀이로 시대에 좀 떨어지는 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MINA, IVA ZANICCHI, LAURA PAUSINI와 같이 ITALY출신의 여자가수들은 FRANCE 여자가수에 비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중 인지도가 국내에서 가장 낮은 ANNA OXA는 ITALY가 자랑하는 여자가수이자 배우로써 많은 활동을 한 오래된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본인 역시 그리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거나 전작들에 대한 무지로 시작된 이번 글쓰기에 사실 상당한 난감으로 인하여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길 몇 번이었다. 그럼 이제 단편의 사실들을 한번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알바니아 혈통의 ANNA OXA는 ?
* 12살 때부터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
* 15살 때 "Fiorellin del Prato"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
*1978년 17살의 나이로 꿈의 무대 산레모 가요제에 “Un Emozione Da Poco"로 2위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인 데뷔
 : 당시 ANNA OXA는 중성적인 이미지와 펑크 스타일의 쇼킹한 외모로 화제를 뿌렸으며 산레모 가요제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 1989년에는 중견 가수 FAUSTO REALI와의 듀엣곡 "Ti Lascero"로 대상
* 1997년에는 경쾌한 록 스타일의 "Storie"라는 곡으로 2위
* 1999년 대회에서는 월드뮤직의 요소가 가미된 비트있는 노래 "Senza Pieta"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건재를 과시 펑크록에서 깐쪼네 발라드 이탈리언 팝/록과 월드 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현재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영화에도 주연급으로 출연한 바 있는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써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1978년부터 2003년까지 30여장 가까운 앨범을 발표해오며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것에 비하면 위의 산레모 가요제를 통해본 그 녀의 경력은 턱없이 축소되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ANNA OXA가 아닌 단순히 OXA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더욱 친숙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ITALY하면 떠오르는 PROGRESSIVE ROCK의 전설 NEW TROLLS와의 공연을 통해서가 아닐까 한다. 우습게도 당시를 회상해 본다면 분명 OXA라는 여가수의 라이브 앨범인데 NEW TROLLS의 이름이 턱하니 앨범에 쓰여진 것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입한 친구의 LP를 통해서 듣게된 것이 ANNA OXA라는 여가수에 대한 첫 대면이다. 물론 거기에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NEW TROLLS의 곡들이 연주되고 있으며 ITALY를 대표하는 곡들도 포함하고 있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하였다. 앨범이 발표될 당시가 벌써 14년전이니 절정기와 완숙기 사이에 있는 29살의 나이에 발표되었으니 앨범이 갖는 분위기는 이미 안정적이고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라디오를 통해 많이 알려진 “Donna Con Te”가 앨범을 열고 있으며 GUITAR의 공명감이 주는 신선함으로 시작하여 ITALY특유의 ROCK의 감각이 살아있는 “L'omba”,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Telefonami”, 현악파트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Piu'Su”, 역시 자신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리게 해준 힘찬 “Un Emozione Da Poco"와 ”Pagliaccio Azzurro“의 메들 리, 상당히 영어권 곡을 연상케하는 ”Senza Di Me“의 열창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드디어 NEW TROLLS가 ”Una Miniera“로 시작 ”Quella Carezza Della Sera“ 두 곡을 선보이기 시작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였으며 간간히 국내에서도 소게되었던 ”Quando Nasce Un Amore“가 지나면 "Concerto Grosso"의 비교적 최근버전이 OXA의 라이브앨범을 통해 공개된다. 곧이어 ITALY를 대표하는 ”La Donna Cannone“, "Caruso" 이 두 곡에 이어 앞서 언급한 FAUSTO REALI와의 듀엣곡 "Ti Lascero"가 이어져 관객의 환호를 자아내게 한다. 이어 공연막바지로 치닫는 두 트랙 ”Tutti I Brividi Del Mondo“와 무려 9곡의 메들리에는 OXA와 NEW TROLLS의 곡들을 서로 때론 같이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으며 NEW TROLLS의 연주는 예전만큼 극단적인 애절함과 섬세함 보다는 간결함이 더욱 많이 느껴지고 있다.


아무리 국내에 WORLD MUSIC의 붐이 불고 있다고 해도 위축되어 있는 국내 음반시장의 현실로 미루어 볼 때 더 많은 음악을 접하기는 사실 대단히 어렵다. 특히 일부 전문가라고 하는 인텔리 집단에서는 지나치게 토속음악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기만족과 감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반을 자랑하듯 소개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 WORLD POP의 개념부터 심어주고 친숙하게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더욱 많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싶어하는 불특정 다수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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