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E & LOUD

BLOOD, SWEAT & BEERS (1997): NIACIN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6년 MR.BIG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무렵 이미 그 선상에 PAUL GILBERT와 BILLY SHEEHAN이 있었다. PAUL GILBERT는 이미 솔로를 꿈꾸며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고, 이미 베스트 앨범을 발표하고 소강상태를 예상케 했던 MR.BIG은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평소 관심있던 분야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먼저 외도를 시작한 것은 BILLY SHEEHAN이었다. 그 외도는 ROCK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이른바 FUSION TECHNIC음악을 구사하는 NIACIN이었다. 도저히 음악의 장르에 있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축약형이 아닌 본질과 기생, 거기서 도출되어지는 새로운 변종으로 쉽게 말해 이거저거 섞어서 그럴싸한 음악을 만들어 낸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첨단장비를 내세워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구닥다리 오르간으로 둔한 느낌의 소리를 일부러 첨가시키고 GUITAR를 빼고 BASS가 주가 되어 요상하고 얄딱구리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정준하식으로 표현하자면 “BILLY SHEEHAN이 ROCK음악을 해서 ROCK음반일거라는 편견을 버려!!” 라고 말할 것이다. 절대 정답이다. 이 음반을 들어본다고 한들 딱히 장르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음반이 진열되는 장르 또한 나라마다 듣는 이 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NIACIN의 정체성은 어디서 확인하여야 한단 말인가하는 고리따분하고 진부한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것은 간단하다. 당신의 머릿 속에 존재하는 이분법을 버리면 된다. 음악이라는 것을 잘게 쪼개서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들로만 조합하고 다시 적절하게 갖다 붙이고 싶어한다면 하루에도 수십번 듣고 또 듣고 주위에서 그 음악을 의식하며 짜증섞인 눈초리로 쳐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 곧은 심지를 가졌다면 계속해서 그 음악이나 들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새로움에 목말라 우물을 파고 그 우물에 물이 고일때까지 견딜 수 있는 고집을 부리고 싶다면 TRUE OR FALSE가 아닌 TRUE AND FALSE라는 수용능력을 가져주길 바라고 어떠한 궤변에도 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이중인격을 가져주기 바란다.

NIACIN은 BILLY SHEEHAN이 HAMMOND B3라는 ORGAN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음악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MR.BIG의 베스트 앨범발매 후에 가진 휴지기동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여러 명의 지인과 수소문 끝에 스트립바에서 실력을 과시하던 JOHN NOVELLO를 만나게 되면서 본 궤도에 이르게 되는데 HAMMOND B3를 연주하고 그 것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 싸구려 스트립바에서 연주를 일삼던 JOHN NOVELLO는 자신이 주가 되어지는 밴드를 한다는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짐에 따라 흔쾌히 BILLY SHEEHAN의 의견을 따랐고 평소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DENNIS CHAMBERS를 꼬득여 NIACIN이라는 이름으로 1996년 데뷔를 하게 된다. 음악적인 면에서 보자면 절대 주류의 음악이라 할 수 없었던 탓에 많치않은 나라에서만 발매가 되어 일부 매니아 사이에서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밴드가 되었지만 일본에서의 반응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데뷔앨범이 발매되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발매의 힘은 다름아닌 라이브의 폭발적인 반응 덕이었다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일본의 유명 재즈 라이브 클럽으로 널리 알려진 BLUE NOTE, JAMZ에서 라이브를 펼쳤을 뿐만아니라 위성방송에서 실황을 선보이기도 하였으며 결국 비디오로도 출시될만큼 BILLY SHEEHAN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실제로 MR.BIG은 일본에서도 그 인기가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악기별 인기연주인을 선정할 경우 꼭 10위권안에 들어갈 정도로 개인적인 인기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인기에 힘입어 결국 그가 MR.BIG을 제외하고서도 다른 음악으로 일본을 찾았다면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기만으로 NIACIN의 음악을 섣부르게 판단하지말라는 듯 앨범에 수록된 14곡의 트랙들은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로 다가온다. 처음 이 앨범을 접했을 당시 ROCK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접했을 때에는 다소 심심하고 길게 느러지는 오르간 소리가 뭘 좋다고 하나 했지만 BASS와 DRUM이라는 두 악기가 왜 그토록 음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하는 기본을 잘 알게 해주었고 HAMMOND B3라는 오르간이 가지는 그 뭉뚝한 톤이 어떻게 음악을 리드해 갈 수 있는지 극명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역시 BILLY SHEEHAN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었다.

이제 막 앨범을 하나 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에서 많은 곡을 선곡하였으며 앨범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길어진 프레이즈와 그 늘어난 길이만큼 화려한 테크닉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 라이브 앨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HELL TO PAY”, "ONE LESS WORRY", "KLAGHORN", "I MISS YOU(LIKE I MISS THE SUN)" 등에서 그 묘미를 맛볼 수 있으며 앨범에는 없지만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NIACIN” 에서는 짧고 굵은 테크닉을 선보이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렇게도 리메이크 혹은 라이브 공연시에 하고 싶어하는 곡 1순위이며 20세기를 빛낸 명곡으로 선정된 바있는 천재 PRINCE의 “PURPLE RAIN” 도  감상할 수 있다. 앨범 시작부터 범상치않음을 감지하게 하는 이 앨범은 매끈하게 빠진 다리를 짧은 치마로 더욱 시선을 자극하는 아리따운 팔등신의 완벽한 미녀라기 보다는 그다지 눈에 띄는 늘씬 몸매는 아니어도 돌아서면 잊혀지지 않는 미소와 아직 덜 꾸민 투박함에서 느낄 수 있는 무궁무진함으로 다가온다.

앨범의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나는 노력과 그 만큼의 땀 그 두가지를 성취했을 때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이들이 원하는 전부이다. 전 세계를 통해 성공한 밴드임을 증명하였지만 그 안에 안주할 수 없는 정열을 결국 예상치도 못하게 터뜨린 BILLY SHEEHAN의 용기와 그 안에서 끓어오르는 자신만의 SKILL과 JOHN NOVELLO의 오랜 시간의 언더그라운드 생활에 대한 보답, DENNIS CHAMBERS의 용기는 계속해서 NIACIN을 통해 더 많고 복잡한 장르를 통해 전개되고 있다.

'LIVE & LOUD'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TOUR (1998): MARY J. BLIGE  (0) 2008.10.28
LIVE (2004): CASIOPEA vs THE SQUARE  (2) 2008.10.09
DEDICATED TO PHIL LYNOTT (1994): BLUE MURDER  (0) 2008.02.04
LIVE CON I NEW TROLLS (1990): OXA  (0) 2008.01.31
LIFE (1983): THIN LIZZY  (2)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