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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나가기 싫은 마당에 새벽부터 내린 비가 오전까지 소강상태로 이어지다가 멈춘다. 비교적 나라가 오사카에서 인근 지역에 비해 교통편을 고려하면 먼 거리의 느낌이어서 비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나서지 못하다가 드디어 나섰다.

JR오사카역부터 세개의 건물로 구성된 그랑 프론트 오사카의 건물은 전부 비를 피할수 있게 연결되어 있슴 

 

숙소에서 JR오사카 역까지는 걸어서 15분을 조금 넘게 걸리는데 결국 그 짧은 시간에 하늘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랑 프론트 오사카를 지날 즈음에 끝내 우산을 꺼내게 만든다.

 

괜히 이른 아침부터 건물 안에 들어가기 민망함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다음날부터는 편하게 올라가서 이동해 보니 건물 안의 상점들의 오픈여부에 관계없이 건물 내부도 일반적인 길로 간주하는 분위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 깨알유용TIP!!

그랑 프론트 오사카의 건물들은 역까지 이어져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서 투명 캐노피로 덮여져 있는 연결통로를  통해 JR오사카역까지는 비를 피할 수 있다

 

 

비 내리는 나라역에서 투어 첫날부터 갈팡질팡

 

"나라"의 의미!!

나라는 혜이죠쿄 이후 백제의 영향을 받아 일본 최초의 국가가 세워진 곳으로 순우리말 '나라'를 그대로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광지역은 크게 나시노쿄와 나라공원 두 곳으로 나누어 투어루트를 짜는 것이 이동경로상 편리하다

 

 

그렇게 JR오사카역에서 나라까지 40분이 넘게 쾌속으로 달려와서 도착을 했는데 이건 비 수준이 아니라 그냥 물을 퍼붓고 있어서 플랫폼에서 개찰구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교토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어서 일정을 바꿀까 하고 고민을 하던 찰나에 하차하는 유러피언들의 비 오는 날씨에도 나라역을 나가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나라의 상징 동대사 인형을 지나 일단 개찰구를 벗어났다.

여기가 바로 사슴의 땅 나라입니다

 

역사에 붙어있는 쇼핑상가 안의 의자에 앉아 현지에서 얻은 관광용 지도를 펴서 이동루트를 계획하고 소강상태가 되기를 기다린지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서 완전하게 역을 벗어나서 잘 정비된 나라공원방향의 산죠리조 상점가로 길을 이어 나아갔다. 

오래된 수도인만큼 편의점 건물도 고혹적이다

 

호쿠후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사루사와 연못에서 잠시 갈라지는 길 떄문에 고민을 하게 되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본격적인 역사탐방은 왼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인 호쿠후지 입구가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 되었슴을 알려준다. 나라공원은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이 절 안에는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가림막으로 가려진 유적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어도 그다지 멋진 그림은 기대하기 힘들다.

적응하기 힘들게 절 입구 쪽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눈앞에서 사슴확인 

 

8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쿠엔도 

난엔도와 나라의 상징 오층석탑 

 

하지만 여기서부터 나라의 상징인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마냥 만지고 쓰다듬고 먹이를 주어도 전혀 사람을 겁내지 않는 탓에 간혹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오죽하면 한글로 된 경고판도 눈에 띈다. 각 종 관공서와 방송국 및 대학교가 있는 북쪽 블럭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도 사슴출몰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나라공원은 사슴의 도시라 할 정도로 평온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흔한 나라의 사슴주의 경고판

 

호쿠후지를 벗어나 북쪽 방향의 오미야 도로를 건너면 나라 현청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의 맨 위층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전망대가 있다. 아주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나라공원에 있는 유적지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겸사 겸사 건물에 들어섰다.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를 막고 있는 기한한정 출입통제로 인하여 아쉽게도 올라가보지 못하고 토다이지로 발길을 돌려 사거리를 지하도로 통해 건너갈 수 있었다.

나라헌청: 무료전망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 공사중으로 출입통제

 

  

그렇게 빗길을 지나갈 무렵 비를 피해 고고하게 나무 밑에 앉아서 비를 피하는 암사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경상도에서 관광 온 두 아들과 어머니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세 사람 모두 같이 찍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먼저 다가가 기념촬영을 해주었더니 큰 아들이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길래 부탁을 드렸더니 이렇게나 초근접 사진을 간직할 수 있었다.

나라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할 사슴과의 인증샷

 

토다이지!!

지나가던 커플들이 서로 사슴과 같이 찍으려고 부탁을 하는 통에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어마어마한 일본 각 지역의 초중고교 수학여행 관광버스들이 주차한 주차장을 지나자마자 난타이몬이 기다리고 있었다. 난타이몬까지 늘어서 있는 사슴과자 노점들이 있어서 과자를 구입한 관광객을 발견한 사슴들은 떼로 몰려들기 때문에 사슴이 지천에 돌아다니고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난타이몬: 토다이지의 정문

 

난타이몬을 지나 토다이지에 도착하면 오른 편에 카가미 연못이 있는데 새로 제작한 배가 있었는데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6 나라"의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의 '채국강'이라는 아티스트의 아트프로젝트로 나라의 동아시아 문화교류 상징이라는 의미에서 배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이 작업에는 8명의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아티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6 나라: 아시아 아티스트 8명의 작품

 

여기까지 도착하면 다이부츠덴의 위용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데 내부는 유료 입장인데 이 날은 정말 너무나 많은 수학여행 학생과 교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여서 토다이 정문에서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비를 피해서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잠시 화장실을 들렀는데 이 건물도 참 고집스러운 전통의 존중이 돋보였다. 그리고, 빗소리 마저 고요하게 만드는 처마끝자락이 눈을 사로잡았다.

토다이지 밖에서 바라본 수학여행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다이부츠덴

 

 

처마의 비 떨어지는 소리마저도 신경쓴 디테일

 

카스가타이샤!!

비가 오는 토다이지를 뒤로 한 채 일단 직진해서 내려가보기로 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일반 관광객들이 어디로 가는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코후쿠지 뒤편은 큰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나라공원의 가장 깊숙이 자리한 카스가타이샤 신사로 향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따라 나도 뒤쫓아 가고 있었다. 잠시나마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욱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도 한 몫 했다. 얕은 산등성이에 자리한 이곳은 식물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롱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서 있어서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 속에 등장하는 등불이 생각날 정도로 이끼 낀 등롱들이 촘촘히 빼곡하게 차지하고 있다. 본당으로 들어가면 처마끝에 빼곡하게 매달려 있는 등롱들이 눈에 띄는데 이 등롱들에 불을 붙여서 신을 부르는 만토로가 오후 8:00 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신사입구 사슴신동상과 수많은 등롱

 

하지만 내가 도착한 낮 시간에는 당연히 볼 수 없었고 기부금형식으로 본당 참배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입장료를 내면 본당에 설치된 모든 등롱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물론 만토로 시작 즈음에 신을 부르는 의식인 부가쿠가 끝나고 나면 참배할 때도 기부금지참은 필수라고 한다. 본당에서는 복을 부르는 각종 관광상품과 사슴목각인형을 판매하는데 어여쁜 암사슴 한 마리를 구입했다.

포춘쿠키처럼 입에 물고 있는 영문 메시지가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라며!! 

 

본당 외에도 건강, 부부, 재물, 액땜을 기원하며 만들어 놓은 작은 신사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출입이 자유롭긴 하지만 각자의 소원을 적을 수 있는 목판을 구입해야 각각의 신사에 매달아 놓을 수 있다. 종을 치며 소원을 비는 장소도 있다.

각각 소원을 비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의 마음은 하나인 신사들

 

 

그렇게 다시 산길을 내려와서 사슴들이 모이는 큰 잔디 밭을 가로질러 식후경이 아닌 경후식을 위해 잠시 벤치에 앉아 동선을 파악했다. 이 후 한 시간은 잘못된 정보를 기록한 가이드북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지도상에 확대 표기한 것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서 벌어진 예상치 않았던 나라의 현재까지도 감상할 수 있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나라공원의 사슴들!!

 

여기가 어딘지.....?

문화회관, NHK, 나라여대 등 공공시설들은 정말 인적이 드물다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대부분이 일반 가정주택 밀집지역으로 오래된 건물들도 많아서 비록 계획에는 없었던 일명 '알바' 였지만 다양한 문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은 여행 중에 한번도 본적 없던 성당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다니다가 안느 마리 카페 나오면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히가시무키도리 상점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이 곳이 킨테츠 나라역이 지하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NHK 뒤  주택가 근처의 옛날 상점, 나라여대,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성당

 

앤틱스타일로 나라에서는 나름 유명한 카페: 안느 마리

 

히가시무키도리 상점가는 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는 곳으로 시장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마치 부산에 가면 국제시장과도 같은 이미지이며 일본의 대부분의 쇼핑가는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하여튼 이 상점가로 들어서면 각종 슈퍼마켓, 약국,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오락실 등 작지만 결코 오사카 시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곳으로 심지어 일부 상품들은 오사카 시내 중심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들도 있다.

히가시무키 상점가의 북쪽인 "키타" 대로에 킨테츠 나라역이 있고 길을 건너면 히가시무키 상점가의 남쪽인 "도리"

 

이 곳에 들른 이유는 오코노미야끼로 유명한 '오카루'의 대표메뉴 스페셜 오코노미야끼를 맛보기 위함이다. 따로 한국어 메뉴판이 있을 정도로 이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곳으로 시원한 생맥주 한잔과 함께 바로 눈 앞 철판에서 구워지는 오코노미야끼야끼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다. 각종 신선한 재료들을 그릇에 담아오고 달걀 두개를 깨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굽기 시작하는데 두께가 워낙 두툼한지라 광장시장 빈대떡보다도 더 두껍고 냉동재료가 아니어서 식감이 정말 대단했다. 이 곳에서는 생맥주 소,,대 사이즈가 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300, 500, 1,000 정도로 생각하면 편리하니 각자의 양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혼자하는 여행의 안타까움은 바로 이 순간이다.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지만 과욕의 참사는 일정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1,000cc 아사히 생맥주로 달랬다.

다 구워진 오꼬노미야끼 토핑은 알아서 스스로 세팅!!

 

주변의 슈퍼마켓과 다이코쿠에 들러 몇 가지를 사 들고 나라역으로 향했다. 이미 해는 저물어서 야경으로 감상할 수 있는 나라역도 아름다웠다. JR을 타고 후쿠시마역에 내려 어제 봐놨던 동네 마트 마루시게에 들러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니멀 사이즈의 과자들과 음료들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비가 온 탓에 아직도 바닥은 물에 젖어 있는 나라역

 

편의점에는 없는 오래 전부터 나오는 "깡"종류를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물론 편의점 보다 훨씬 싼 것이 동네 마트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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