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japan

4DAY: 9월 15일: 아라시야마에서 여행친구와 함께!!

 

오늘은 한큐라인을 타보기 위해 우메다 한큐역으로 향하는 길!!

3일 동안 경험했던 비교적 큰 JR역들에 비하면 정말 작은 한큐 우메다역의 플랫폼입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특급열차는 단 4번만 정차를 하고 환승역인 가츠라에 세워주었다. 여기서는 교토의 가장 외딴 지역으로 분류되는 아라시야마역으로 향한다. 가츠라에서 세 정거장만 가면 도착하는 곳으로 우리네 시골 농촌의 큰 개울가의 다리 토게츠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유적지들이 모여 있는 아라시야마의 메인거리가 바로 나올 정도로 비교적 작은 장소에 볼거리가 몰려있어 무리없는 스케줄로 여유있게 오전시간을 활용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텐류지(청룡사)!!

가츠라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아라시야마행 전차에 올랐을 때 옆 자리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부산에서 오신 부부내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제 교토에 도착한 나와 너무나 닮아 있어서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씀을 하시다가 오늘 나의 여행계획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테니 함께 하자고 하신다. 얼떨결에 아라시야마역에 내려서 함께 버스를 타고 토게츠교를 건너자 마자 내린 텐류지(청룡사)에서 가볍게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본당 입구까지만 들렀다가 나왔는데 이 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으로 관광버스주차장이 아주 크게 자리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150여 개의 사찰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곳이어서 그런지 본당입구까지 큰 연못도 하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그냥 작은 풀밭에 자란 나무와 풀로 보이기도 한다.

 

텐류지의 본당 앞 작은 건물들도 나무와 조화롭게 잘 꾸며져 있다

 

대나무숲길!!

텐류지 담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아라시야마 지역을 대표하는 대나무숲길이 나오는데 이 대나무 숲길에서 한적하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오전 9:00 이전에 가보는 것을 권한다. 이른 아침부터 길 전체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찍어도 사람은 무조건 걸리게 되어 있다. 이 길을 지나치다 보면 어디서 뷰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있는데 다행히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타이밍이 맞아서 어렵게 단독샷을 한장 가질 수 있는 영광을 포착했다.

대나무숲 길을 끝까지 다다르는데 20여분이 소요되지만 사람은 정말 너무나 많아 사진 찍기도 힘들 지경!!

 

대나무숲에서 나와  텐류지마에 역에서 료안지로 가기 위해 버스시간을 확인했다.

료안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는 관계로 11번 버스를 타고 야마고에 나가초에서 59번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 관계로 11번 버스 도착까지 20여분의 여유가 있어 잠시 요지야 카페에서 차를 한잔하려고 들어가다가 매장 안은 브런치 손님으로 분주한 것 같아 대신 건물을 구경하기로 했다. 교토시내와 달리 이 곳 아라시야마 지역은 워낙 옛날 거리와 집을 잘  복원하고 있어 거리구경을 해도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물 사이 작은 뒷공간에도 섬세함이 느껴지는 작은 정원

 

료안지!!

각각 세 사람은 알아서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하고 버스정류장에 줄을 섰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줄을 서있던 여성 두 분께서도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버스를 같이 탔는데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가 료안지 카레산스이 정원을 보기 위해 들렀다가 금각사에 가는 일정이라고 하니 카레산스이 정원이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야마고에 나가초에서 함께 환승했다.

 

그렇게 총 다섯 명이 오전일정을 함께하게 되는데 비록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함께 료안지 카레산스이 정원과 본당, 정원 등을 구경하며 사진도 서로 찍어주니 혼자 다니면서 사진 찍어달라고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서 편했고 함께 감동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도 역시 좋았다.

가만히 앉아서 돌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카레산스이 정원

 

 

료안지 카레산스이 정원!!

료안지는 금각사와 가까이 있는 관계로 유럽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선종사상에서 말하는 우주와 철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곳으로 특히 료안지 안의 카레산스이 정원의 모래위에 놓은 돌 무더기를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고 실제로 이 곳에는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서 15개의 돌을 유심히 관찰하는데 대부분은 1개의 돌을 못 찾아서 유심히 바라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 군데에서 15개의 돌이 전부 보이지 않는다는 함정이 있다.

 

 

금각사(킨카쿠지)!!

이제 오늘 오전 일정의 마지막코스 금각사로 향한다.

료안지에서 세정거장 킨카쿠지마에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선종사찰로 이 곳 역시 교토를 대표하는 연못 위에 세워진 금박 누각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연못 주변에서 인증샷을 찍는 정신없는 곳이다. 그리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느낌을 한번에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화려한 금박으로 교토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금각사의 지붕에는 봉황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소나무분재도 위용을 자랑한다 

 

금각사의 의미!!

금각사는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사리전으로 총 3층에 걸쳐 서로 다른 양식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 1층은 호스이인: 헤이안시대의 귀족건축양식, 2층은 쵸온도: 무로마치시대의 무가식전통, 3층은 중국식 선종사원 양식으로 지붕에는 황금 봉황 조각이 세워져있다.

  

금각사의 고즈넉하고 화려한 감동을 뒤로한 채 밖으로 나올 무렵 거의 오후 2:00 다 되어서 잠시 동안 쉬었다가 시내로 향하는 큰 도로가 있는 킨카쿠지미치 역에 도달했을 때 나의 불찰로 인해 ONE DAY PASS를 잊어버리고 잠시 동안 헤매다가 겨우 버스에 올라탔다. 오늘 일정 처음부터 함께한 부산내외분들께서는 어제 도전했다가 실패한 후미야로 나를 따라서 오전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두 여성분께서는 교토 일본라멘집으로 늦은 점심을 하기 위해 산죠도리 쇼핑가에 근접한 시조 가와라마치 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했을 때 후불원칙인 버스요금체계에 맞추어 내리면서 ONE DAY PASS를 다시 구입하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헤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사카로 돌아가서 시간되면 함께 술 한잔 하자는 부질없는 약속을 하고 서로의 메신저를 오픈했다.

 

 

후미야 나베!!

그렇게 어제부터 오려고 벼르고 벼렀던 후미야에 도착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후미야나베를 주문하고 기대에 벅찬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깔끔한 내부전경만큼이나 나베의 비주얼도 멋졌다. 지나친 기대를 한 것일까? 일본 음식 중에 싱거운거 아니면 단 맛이 많다고 했는데 우동이라고 해도 단 맛이 강해서 시장이 반찬이라고 나름 다 먹었던 나와는 달리 함께한 두 분은 다 못 드시고 가게를 나섰다. 오전 동안 일정에 무임승차하시고 생각지도 못했던 구경 잘 했다고 밥값을 내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후미야 우동집 내부와 가장 대표적인 나베우동

 

맞은 편 대로방향에 있는 후미야 카스테라

 

앗!! 니조조성은 벌써 입장종료?

니조조성으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섰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니조조성 입장을 위해 매표소로 갔더니 입장 티켓 판매는 개장시간 10분 전까지라고 아예 매표소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매표소 앞에서 5분 때문에 아쉬워서 발을 못 떼고 멍하니 우두커니 망부석처럼 서로 눈길만 마주치다가 주변을 서성이다가 헤어진다.  

아직 해는 저물지도 않았는데... 

 

 

귀무덤!!

최대한으로 추린 후보지 중에 해가 지기 전에 가볼 수 있는 곳을 빠르게 정리하고 다시 교토역으로 나선다. 교토역에서 기온으로 가는 중간 지역에 위치한 귀무덤으로 향하기 위해 교토역에서 다시 환승을 하고 교토 국립박물관, 병원, 산주산겐도사가 한데 모여있는 하쿠부스칸 산주산겐도사마에역에 도착했다.

귀무덤은 교토 박물관을 지나 토요쿠니 신사와 호코지 앞 길 작은 놀이터 옆에 위치해 있는데 문도 닫아놓은 상태로 사실상 방치에 가깝게 초라하고 외롭게 동네 뒤 언덕배기 같은 느낌인데 이 곳에서는 그야말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교토를 돌아다니면서 무언가 가슴에 가장 찡하게 남는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이었다. 이 동네가 교토시내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곳이기도 해서 더 측은한 마음은 배가되기도 했다

잊어서는 않될 우리의 아픈 역사!! 지금도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슴 속 뭉클한 먹먹함이 짓누르는 곳!!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는 토요쿠니 신사

이 곳에서는 고개숙여 기도나 기원을 비는 행위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써는 절대 해서는 않되는 곳!!

 

귀무덤TIP!!

귀무덤은 정유재란과 임진왜란 때 전과를 보고하기 위해 본토에 조선인의 목을 베어 보냈는데 배로 실어 보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아져서 후에 귀와, 코만 베어 토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헌상했다고 한다. 전후에 많은 귀와 코를 모아 수습하고 넋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큰 무덤으로 축조되었다. 

 

 

귀무덤을 지나 박물관 길을 따라가면서 맑게 개인 하늘과 꽃나무길, 박물관의 큰 나무들이 하루의 끝을 기다리며 석양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다시 기온으로 향해 교토 시내투어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박물관과 병원으로 나오는 길의 너무나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기온... 교토의 여흥이 함께하는 거리!!

교토의 가장 활기찬 거리 기온은 도로를 중심으로 각종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그 뒷길에는 예전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여관, 술집 등 주로 시내 중심가의 유흥업소들이 뺴곡하게 자리잡고 있는 거리로 교토 시내 번화가 중에 가장 오래된 거리로 교토하면 생각나는 유명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주로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이유로 오래된 건물들도 많이 있고 강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술집들이 화려한 불빛을 수놓기도 한다. 기온을 지나면서 마주친 마리오카트도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관광상품으로 홍보차원에서 도로에 나온 것을 나중에 알았다. 처음 마주쳤을 당시에는 '역시 덕후천국 답다'라는 생각밖에 못했는데 요즘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에도 있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가장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는 미나미자가 쇠퇴의 세월 속에서도 일본 최초의 카부키 공연을 펼쳤던 유일한 카부키극장으로 밤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옛 교토의 명성이 남아있는 여관거리 뒷골목

 

눈을 의심케한 기온의 대로에서 마주친 그녀들이 다가온다!!

 

덕후들인줄 알았는데 요즘 도쿄여행 상품으로 실제 등장한 마리오 카트투어!!

 

교토 스타일의 오꼬노미야끼!!

 

일본에서 카부키 공연을 최초로  공연한 곳으로 현재에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나미자 극장 

 

대로에서 보이는 강변 주변의 야경

 

작은 길에도 항상 냇가가 흐르는 소소한 작은 가게들 마저도 차분하게 맘을 가라 앉혀준다

 

교토에서 이틀 동안의 투어를 마치고 한큐 가와라마치역에서 우메다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JR오사카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낮에 오픈한 단체 대화방을 통해 부산내외분과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잠시나마 난바와 신 사이바시를 구경하고 어차피 내일 모레부터는 3일 동안 오사카 시내 중심가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으니 내일 고베에 대한 기대감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유학생이 추천해주었다는 곳에서 하야시 라이스 (하이라이스)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