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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ambiguous

venus isle (1996)

비교적 뒤늦은 자신의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나서도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던 ERIC JOHNSON은 36살이 되던 1990년 발표한 "AH VIA MUSICOM"을 통해 드디어 완벽하게 자신의 이름을 굳건하게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GUITAR음악을 대표하는 명반의 대열에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발매되어진 "VENUS ISLE"은 무려 6년이나 후에 발매되어진 세번째 솔로앨범으로 그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인 깔끔한 기타톤으로 군더더기 없는 연주진행을 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앳된 얼굴과 선한 이미지의 보컬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그의 음악들은 때로는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맑은 느낌을 전해주는데 이는 확연히 ROCK음악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좀 처럼 쉽게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ELECTROMAGNET을 소개할때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ROCK이라는 기본요소를 확장하여 사운드를 거칠게 증폭하게나 음향학적인 소리의 왜곡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더 원류의 색을 적절히 매치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blues, jazz, contury등의 요소를 연주음악으로 결합해낸 vintage가 아닌 장르구분을 지을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른바 high-quality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그의 기타 톤이 많은 대답을 대신할 수 있는데 만약 ERIC JOHNSON의 기타톤이 아닌 각각의 장르를 잘 설명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타톤으로 다시 녹음하게되면 그 결과물은 전혀 뜻밖의 것이 될 수도 있고 가장 전형적인 서브 카테고리로의 대표적인 음악이 될 수 있을만큼 기본에 충실한 그리고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안정적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독특한 identiti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앨범발표후 지금은 전설의 투어가 되어가고 있는 STVE VAI, JOE SATRIANI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G3투어의 첫번째 주자로 라이브무대에서도 그의 맑은 기타톤은 음을 하나하나 듣기위해 끝까지 집중해야 할 정도로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치 않고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을 정성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이 솔직히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완벽을 추구하려는 그의 정성에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 곡에 대한 소개를 잠시 하자면 앨범의 전반적인 기운은 신비로움이다. 미지에 대한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미스터리컬한 연주로 시작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중후반부의 기타프레이즈가 인상적인 첫트랙이자 타이틀곡 'Venus Isle'을 시작으로 이와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는 'Battle We Have Won'에서는  편안해진 느낌의 보컬로 시작되고 단순한 리듬의 반복과 신디사이저와 현악파트의 반복으로 계속해서 신비로움은 이어가고 있다. 이어지는 'All About You'에서는 공명감을 극대화하는 곡으로  첫부분에서는 짧은 코러스에 에코효과가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여주고 있고  어쿠스틱 사운드효과를 누린 기타가 단순하게 반복을 하며 노래는 계속되고 사이사이에 일렉트릭기타의 핑거링플레이가 간간히 등장하는 가운데 곡은 진행되어지고 중반부인 4분 이후 부터 마지막 8분에 이르기까지는 곡의 진행이 연주에 의해 진행되는 양분화된 극단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간결한 연주이며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색채를 보여주고 있는 STEVIE RAY VAUGHAN의 추모연주곡 'S.R.V'가 시작되는데 ERIC JOHNSON스타일의 블루스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고 STEVIE RAY VAUGHAN의 형인 JIMMIE VAUGHAN이 함께 연주에 참여하였다 . 마치 영화 장면에서 심각한 사건이 진행될때 자주 등장하는 현악파트로 시작하는 'Lonely In The Night'은 코러스를 노래로 등장시키지 않고 스캣으로 활용하여 곡에 대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어 ERIC JOHNSON의 목소리가 훨씬 선명하게 들리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앨범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곡 'Manhattan'은 ERIC JOHNSON의 연주스타일과 그가 선호하는 연주패턴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으로 hammond b3 organ의 벡킹 역시 지나치게 세련되어 보이지 않게 적절하게 잘 배치되었다. 'Camel's Night Out'은 ERIC JOHNSON의 곡으로 보기엔 다소 거친 면이 있는데 역시나 앨범에서 대부분의 곡을 연주한 베이스연주자 KYLE BROCK의 작품으로 플라잉V로 연주한 점이 가장 독특하다. 'Song For Lynette'은 ERIC JOHNSON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불러야 할 정도로 기타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드럼에서는 브러시를 사용한 것과 트럼펫이 등장하는 jazz와 new age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When The Sun Meets The Sky'는 고요한 하늘에 떠오르는 해를 표현하고 있는 여명을 연상케하는 효과음으로 시작하여 편안한 연주와 보컬로 안정적인 진행이 돋보이는 곡으로 7분이 넘는 대곡이다.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시 환기시켜주는 'Pavilion'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곡으로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곡을 새롭게 녹음한 곡이라고 한다. 마지막 'Venus Reprise'는 곡에서 느껴지듯 에필로그의 성격으로 제작된 곡이다.


단순하게 진행되어지는 곡진행, 거기에 여러가지 사운드이펙트 그러나, 마지막 최종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맑은 기타톤이 보여주는 투명함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한 톤으로 일관하고 있는 그의 고집스러운 기타소리에 대한 편애가 아쉬울 따름이다. 다른 기타를 사용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기타음색은 자칫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그 점에서 앨범에 대한 점수는 좀 깎아내려도 될듯하다.

VENUS ISLE (1996): eric joh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