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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ambiguous

an evening with john petrucci & jordan rudess (2004)

며칠 전 달빛나그네님의 블로그 추억의 레코드가게에서 1월에 의뢰받은 앨범리스트를 정리하고 호형이아빠님께 앨범을 보내드리고 나서 숨을 좀 돌리고 계속 어떠한 앨범을 포스팅해볼까 고민을 해보다가 결국 고르게 된 CD가 바로 10년 전에 뉴욕에서 가졌던 공연을 4년 뒤인 2004년에야 빛을 보게 된 다소 FUSION성격이 강하면서도 확정적으로 말하기 애매한 그런 음악을 수록한 두 띄어난 플레이어의 앨범이다.
(최초발매는 SOUND MIND MUSIC이라는 아주 생소한 아마도 인디계열의 회사가 아닐까 한다.)

앨범제목 참 심플하고 간결하게 군더더기가 심하게 없어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 이에 앞서 두 플레이어가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 그 테크니션의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으로만 짐작되는 성향의 음악을 미리 짐작한다면 다시 DREAM THEATER의 음반을 들어줄 것을 강추한다.

: keybords
JORDAN RUDESS는 이미 솔로 앨범을 통하여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다양한 음악 장르를 통하여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어라는 것은 이미 1993년 솔로앨범을 발매하면서부터 시작된다.
DAVID BOWIE, ANNIE HASLAM, VINNIE MOORE 등과의 활동, DIXIE DREGS를 통한 밴드의 일원, LIQUID TENSION EXPERIMENT를 통한 최상위 테크닉과 미약한 음악적 센스로는 음악듣기를 포기하라는 1집 마지막 곡의 경고문구가 보여주듯 이미 안드로이드행 급행열차에 무임승차라도 하여야만 그의 음악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까하고 의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명된다.

: guitars
DREAM THEATER 이전부터 YTSEJAM를 통하여 연주밴드를 통한 음악으로의 길에 뛰어든 JOHN PETRUCCI는 DREAM THEATER의 주축으로써의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LIQUID TENSION EXPERIMENT를 통해 JORDAN RUDESS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행 급행열차를 함께 타고 가야할 실력을 유감없이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이 후 G3투어의 멤버로 기용되는 영광과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솔로앨범을 자주제작하여 인디앨범'SUSPENDED ANIMATION'발매에 까지 다양한 패턴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 두 거목들이 2000년 6월 10일 뉴욕 HELEN HAYES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연주를 가졌던 내용물들이 2004년 STEVE VAI, 즉 "스사장"의 레이블 FAVORED NATIONS을 통해 뒤늦게 발매된 것이다. FAVORED NATIONS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실력을 가진 현악파트의 연주자를 위주로 미국 내에 앨범을 라이센스화하는 전문레이블로 미국 내에 두개의 창고를 가지고 있는 소규모 레이블로 기본 판매량이 나오지 않을 경우 따로 라이센스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TEVE LUKATHER와 LARRY CARLTON의 라이브앨범 'NO SUBSTITUTIONS'를 라이센스화한게 유일하며 전량 수입반으로만 공급되는 좀 까탈스러운 회사지만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는 면에서 보면 꽤 알뜰한 살림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아있는 음반사이다. 하지만, 그다지 재정적으로 크게 안정적이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여하튼 자세한 아티스트와 앨범은 홈페이지 www.FAVORED NATIONS.com를 통하여 알아보면 깜짝놀랄 만한 소식들이 펼쳐질 것이다.

앨범의 자료는 거의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그나마 "State of Grace"는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첫번째 앨범을 통해 알려져 있어 익숙하지만 나머지 9곡 중 7곡은 모두 두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 졌고 두 곡은 각 각의 개인작품으로 만들어 졌다.


1. Furia Taurina
마치 클래식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정교하고 섬세한 손가락으로 표현되는 스킬이 귀를 자극시키는 피아노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그 위에 펼쳐지는 어쿠스틱 기타진행은 spanish계열의 플라멩고 음악에서 엿볼수 있는 화려한 핑거스타일의 연주는 처음부터 자신들의 연주에 몰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샌프란시스코의 금요일밤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던 AL DI MEOLA, JOHN McLAUGHLIN, PACO DE LUCIA의 명연주들을 회상하게 만든다.

2. Truth
JORDAN RUDESS의 짧은 연주에 이어 JOHN PETRUCCI의 본격적인 어쿠스틱 연주가 시작된다. 도입부는 희망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렇게 두번의 긴프레이즈의 반복이 끝나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 점증적인 방법으로 단조계열의 피아노 연주가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주고 드디어 JOHN PETRUCCI의 연주가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이때부터는 일렉트릭 사운드로 이어지게 되며 그렇게 곡의 2/3가 지나가면서 또 다시 희망을 담은 듯 밝게 진행되는데 곡 제목처럼 혼돈과 어둠 속에서도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으며 청중의 박수까지 얻어지는 밝은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곡의 마지막부분에서는 거친 시련을 견디어낸 듯 긴박한 기타연주가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마무리를 이루고 있다.

3. Fife And Drum
두 사람의 화려한 연주스타일이나 독창적인 플레이보다는 하나의 곡에서 연주되는 멜로디악기의 화려한 핑거플레이가 악기의 특성상 어떻게 진행되어지는지가 중점이 되는 곡으로 악기배치에 따른 곡의 흐름과 악기의 진행에 따른 플레이어가 따라야 하는 상호보완적인 인터플레이, 기본적인 리듬악기로써의 진행까지 파악해야하는 플레이어의 숙련된 악기특성 파악이 없이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진행이 쉬운 곡은 아니지만 역시 대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4. State of Grace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첫번째 앨범의 7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넘버를 잘 따르고 있으며 리듬파트 악기가 빠져 있어 더욱 기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서정성이 더해졌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피아노 마무리는 매우 인상적이면서 전형적인 연주곡의 종지를 따르고 있다.

5. Hang 11
본격적인 곡의 시작되기 전까지의 마치 COOL JAZZ를 연상시키는 JORDAN RUDESS의 피아노 연주는 절제미가 살아 있지만 말과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연주곡만의 반복적인 이 멜로디라인은 매우 길게 뻗어나가고 있으며 곡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모티브가 되는 동기이기도 하다. 그 위에 JOHN PETRUCCI의 어쿠스틱연주가 쉴새없이 이어지고 스스로 속도가 붙는 연주가 결국 폭발해 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일렉트릭 연주로 이어지는 쉴틈없는 핑거링이 이어진다.

6. From Within
JORDAN RUDESS의 작품으로 마치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하프를 연상시키는 기타연주와 파아노 앙상블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으로 우아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앨범의 성격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뽑아도 무방하다.  

7. The Rena Song
JOHN PETRUCCI의 작품으로 6번 트랙에 이은 솔로작품이다. ERIC JOHNSON이 자주 사용하는 공명감 큰 맑은 기타톤으로 시작하는 곡이며  JOHN PETRUCCI가 즐겨 사용하는 발라드 연주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8. In The Moment
곡의 구성, 흐름, 전개보다는 기타를 위해 뒷배경으로 깔리는 키보드사운드에 곡을 위한 연주가 아닌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만을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순간적이며 JOHN PETRUCCI의 격정만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9. Black Ice
이 곡은 즉흥적인 성향이 강한 곡으로 공연 막바지에 팬을 위한 두 사람이 10분 동안 플레이하고 싶은대로 흘러가고 있다. 

10. Bite of the Mosquito
스튜디오버전으로 수록된 이 곡은  JOHN PETRUCCI의 팬서비스차원에서 수록한 듯한 오버더빙을 의식한 듯한 속주가 쉴새 없이 이어지는 짧은 곡으로 DWEEZIL ZAPPA가 참여한 EXTRME 최고의 명반 'PORNOGRAFFITTI'의 "He Man Woman Hater"의 도입부에서 사용된 연주와 거의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면 가장 빠르게 연상되리라 믿는다


글을 올리기 전까지 여러 번에 걸쳐 고민을 한 만큼 한가지로 단정짓기 힘든 성격의 앨범이자 즉흥적이며 기존의 그들이 보여주었던 곡들에 의한 진행이 아닌 만큼 또한 자료수집에 있어서도 그리 녹녹하지 않은 편이어서 글을 위한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 포스팅이었다. 곡마다 그리 짧은 편도 아니어서 몇번을 반복해서 듣기도 해보고 오늘의 포스팅 참 어렵다.

AN EVENING WITH john petrucci & jordan rudess(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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