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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better than raw (1998/2006): EXPANDED EDITION

명절이라고 해도 별 일 없는 집안 특성상 장기하의 "별 일 없이 산다"를 들어주고 싶지만 그거까지 들어주긴 머 지나치게 우울할 듯 해서 나의 악의 근성을 나눠 달라는 귀여운(?) 동생과 흥겨운 문자질을 하다가 자제 시켜주고  어제에 이어 또 하나의 앨범을 하나 골라 들었다. 참고로 난 요즘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로 불리고 있다. 과감하게 영혼을 받아줄 준비를 하고 있다. ㅋㅋㅋ

얼마전 25주년 기념 앨범을 그들의 해학, 풍자, 만담수준으로 뛰어난 개그 본능을 보여준 HELLOWEEN의 후기작 중 가장 선호하는 앨범을 골랐다. 오리지날 앨범이 발표된지도 12년이나 지났고 중,후반기 8장의 앨범이 재발매된지도 4년이나 지난 앨범이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도 처음 접했을 때의 안정적인 사운드와 여전히 거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모습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한 오래 들을만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기 4장의 앨범을 통해 팀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이며 동시에 뛰어난 작곡실력을 지녔던 KAI HANSEN의 탈퇴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GERMAN METAL의 상징과 위력을 잃고 기억의 저편 저~~먼 메탈밴드가 되어갈 무렵 청천병력과도 같은 MICHAEL KISKE의 탈퇴까지 이어지면서 암울한 중반기를 보내고 있던 중 INGO SCHWICHENBURG의 자살로 팬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더해 가고 있었다.  ROLAND GRAPOW가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을 무렵 또한번 ANDI DERIS와 ULI KUSCH의 신병 적응기는 또 다시 이어지고 마는데 그 결과 'MASTER OF THE RINGS'는 최악의 결과물을 보여주었고 'THE TIME OF THE OATH'는 일본에서의 호의적인 반응과 달리 국내에서는 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THE TIME OF THE OATH'의 홍보활동으로 처음으로 내한 프로모션을 갖게 되었고 그만큼 자신들의 부활을 알리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가능성을 알린 앨범으로 기억하게 된다. ANDI DERIS는 이전의 HELLOWEEN음악을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고 난 후에  자신에게 맞는 HELLOWEEN음악에 대해 고심을 한 결과물인 'BETTER THAN RAW'를 통해 자신있게 내놓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의 이질감을 말끔히 씻어내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그동안 등을 돌렸던 팬들과 새로운 팬들까지 합류하게 되어 후반기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는 기반을 다지게 되는데 이후 발매된 'THE DARK RIDE'를 통해 10년을 넘게 기다린 국내 팬들에게 내한공연을 통해 당당하게 인사를 하게 된다.

ROLAND GRAPOW를 제외한 멤버가 곡 작업에 모두 참여하였으며 ULI KUSCH가 만든 곡들은 수록곡들 중 가장 헤비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는 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앨범의 첫곡이 늘 INTRO연주임을 꾸준히 보여주는 밴드의 고집스런 INTRO "Deliberately Limited Preliminary Prelude Period In Z
" 화려한  클래시컬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직접 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음원으로만 제작되었다.

본격적인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Push"는 곡에 대한 기복과 완급조절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초지일관 쉬지않고 휘말아치는 기타와 드럼으로 기본 골격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어 아무리 그 안에서 멜로디파트가 형성될지라도 이미 집중되고 진행되는 것은 다른 것을 상상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으며 곡의 마지막 종결 역시 이렇게 큰 흐름이 계속 이어지다가 끝이 나고 있다.

"Falling Higher" 역시 끊임없이 휘몰아 치며 달려가는 전반적인 사운드라는 점에서 연달아 두 곡이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좀 더 세밀하게 본다면 곡의 중반 기타솔로 파트에서 두대의 기타가 이어가는 부분에서는 멜로디라인이 동시에 빠져나와 서로 주고 받다가 다시 곡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것은 "Push"가 보여주는 벡킹기타 한대가 꾸준히 드럼과 함께 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Hey Lord!"는 "Time"과 함께 ANDI DERIS가 만든 곡으로 두 곡 모두 자신이 직접 부르기 쉽게 만들었다는 것을 감지하게 하는 곡으로 다른 수록곡과는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비교적 느린 곡이다. 대중적인 감각을 지향하는 "Hey Lord!"는 두번째 싱글커팅되기도 한다.  "Time"은 ANDI DERIS의 특징인 중저음역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Don't Spit On My Mind" MARKUS GROSSKOPF가 공동작업으로 참여해 ANDI DERIS와 함께 만들어낸 곡으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신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 곡으로 곡의 흐름 중에 두르러지게 앞으로 확연하게 나오는 악기가 없을 정도로 전체진행이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곡이다.

"Revelation" 곡의 종결 부분에서 사용되는 연주를 앞부분에 배치시켜서 다시 분위기를 반전하여 "Push"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강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완급조절이 있는 구성으로 ANDI DERIS의 보컬부분에도 그 부분을 할당해 주었고 박자의 완만함이 기타에 의해 펼쳐지다가 결국 흩어져있고 느슨했던 연주를 다시 한번 모아 강하게 끝을 몰아간다.

"I Can"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M/V까지 제작되어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깔끔하게 일관된 진행,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패턴, 다분히 대중을 노린 쉽고 가벼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A Handful Of Pain" ULI KUSCH가 만든 곡 중에서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으면서도 파워가 느껴지는 곡으로 키보드에 의한 오케스트레이션효과가 간간히 단순해지기 쉬운 사운드를 채워주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Push","Revelation"에 비하면 여유있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Lavdate Dominum" MICHAEL WEIKATH가 만들어낸 곡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초기시절의 향수가 담겨져 있으며 곡 중간에 보여주는 기타플레이는 초기시절에 보여주었던 다소 촌스런 쿨하지 못했던 유년기 HELLOWEEN표 기타솔로를 잘 보여주고 있어 정감이 가기도 한다. 

"Midnight Sun" 변혁기를 거치고 난 후에 초기와 중반기 음악적 특징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HELLOWEEN의 대표적인 곡이라고 말하고 싶은 본편에 실린 마지막 트랙으로 과거와 미래를 제시하는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BONUS TRACKS
"Back on the Ground "일본반에만 수록된 곡으로 오리지널 넘버들에 비해 역시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곡이다. 1998년 발매되었을 때에는 "Midnight Sun" 앞에 수록되었다.

"A Game We Shouldn’t Play" - "I Can" 싱글에 수록된 B-SIDE트랙
 "Perfect Gentleman", "Moshi Moshi ~ Shiki No Uta" - "Hey Lord!" 싱글에 수록된 라이브버전

HELLOWEEN은 아직도 본토에서는 잘나가는 인디밴드이다.
그러나, 전세계를 향해 그런 것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듯 각 지역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팬들의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갈피를 못잡고 무조건적으로 메이저씬으로 향하려다 엄청난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밴드르 떠난 불세출의 보컬 MICHAEL KISKE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랑생활을 하고 있지만 무리한 메이저씬으로의 진출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음악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 앞으로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어 더욱 기대를 걸게 만들것이다.
 

BETTER THAN RAW(1998/2006): he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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