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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tmg I(2004)

2004년 일본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합의 기운이 감지된다.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GUITAR제작사에서 커스텀까지 헌사 받은 실력의 소유자 B'z의 기타리스트 TAK MATSUMOTO의 솔로앨범이라는 설과 프로젝트라는 설이 나돌고 있던 즈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6월의 여름... 세상의 록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멤버로 자신의 이름을 따서 TMG [TAK MATSUMOTO GROUP] 'I' 을 세상에 공개한다.

 

MR.BIG의 보컬리스트이자 간간히 솔로활동을 이어가던 ERIC MARTIN MR.BIG의 휴지기에 맞추어 함께 참여하였고 NIGHT RANGER, DAMN YANKEES에서 베이스 연주뿐만 아니라 발군의 보컬솜씨까지 보여주었던 JACK BLADE가 힘을 합쳐 일본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JACK BLADE는 이미 SHAW/ BLADE라는 듀엣앨범으로 반쪽의 DAMN YANKEES라는 평가를 받으며 보컬실력을 이미 리드 보컬로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 드럼은 고정 멤버가 아닌 녹음작업에 두 명의 세션멤버 BRIAN TICHY, CINDY BLACKMAN을 활용하였다.

특히 BRIAN TICHY BILLY IDOL의 멤버로 시작해 TAK MATSUMOTO GROUP 작업 이후에는 FOREIGNER, SEETHER, WHITESNAKE, PRIDE& GLORY, SLASH SNAKEPIT 등의 참여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후 투어 멤버는 CHRIS FRAIZER가 맡게 된다.

 

TAK MATSUMOTO의 솔로앨범들은 LARRY CARLTON과의 협연 이후와 이전으로 나누어 볼 때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전의 음악들은 주로 동양의 음악을 ROCK음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통해 B'z음악에서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운 음악들을 주로 보여주며 동양인으로써의 장점을 살려내는 오리엔탈리즘에 접근해 있기도 하다. 서정적인 안식을 맛볼 수 있는 음악들과 그의 음악활동 근원인 BLUES를 접목한 연주곡들 까지 그의 음악세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고하게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서양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동양인으로써의 음악적 해석까지 더해져 이미 LES PAUL에서 GIBSON최초의 동양인 커스터마이징하게 되는 영광까지 누리고 있던 실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실상부 기타실력으로는 전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검증 받아 왔기 때문에 TMG결성은 일본 무대를 겨냥한 것이지만 B'z, MR.BIG의 팬들에게는 초유의 관심사였다.

 

* 실례로 STEVE VAI 'ULTRA ZONE' [1999] 앨범 마지막 트랙 "Asian Sky"B'z의 또 다른 멤버 KOSHI INABA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솔직히 이 곡이 당시에 일본어 가사가 있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심의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기는 하다.

 

음악작업은 심플하게 작곡은 TAK MATSUMOTO, 작사는 ERIC MARTIN, JACK BLADE에 의해 분리되어 진행되어 곡은 모두 영어버전으로 녹음되었다. 음악성향은 HARD ROCK을 기반에 둔 HEAVY METAL까지 ROCK에 기반을 두고 있는 흥이 넘치는 곡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B'z의 음악에서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사운드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으니 세 명의 밴드가 가진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이해하는데 빠를 것이다.

 

ERIC MARTIN의 보이스는 MR. BIG과 비교해 보면 더욱 편하게 들리는데 이는 공동작업 안에서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멤버 간의 상호 편의를 잘 배려해준 덕에 생겨난 새로운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거기에 틈틈이 JACK BLADE의 보이스가 더해지면서 TAK MATSUMOTO의 화려한 기타 플레이에 자칫 따로 분리될 수 있는 간극을 적절하게 잘 유지시켜주는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의도적으로 일본 특유의 멜로디 진행이나, 악기 소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음악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미국에서 발매된 앨범이라 믿어도 의심할 바가 없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앨범 자켓은 누가봐도 'MADE IN JAPAN'이기 때문에 그 성격을 감출 수는 없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 곡 자체가 일본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성격을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M/V는 게이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전통 옷차림의 여성과 일본 특유의 그림과 방을 배경으로 제작되었기에 그런 점들만 중립적으로 양보했다면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음악 하나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2004년 발매된 앨범 중에 반드시 들어볼 만한 앨범임에 분명하다. ERIC MARTIN의 대놓고 시원하게 지르는 음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서양인이 만든 음악에서 굽히지 않는 백인 특유의 고집스러운 "BLUE EYED SOUL"은 잠시 잊을 수 있는 곡들로 가득하다.

 

결국 이 앨범은 동양인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는 VINTAGE를 고집한 ROCK앨범으로 확대되어지는데 역시나 시대적인 취향이나 주류편승과는 거리가 있는 앨범이므로 대한민국 오디션의 심사위원들이 하는 "트렌디하지 못하다", "세련되지 못하다"라는 식의 평가 자체는 어울리지 않는다.

 

TOO HARD! SOFT HEAVY의 정점에서 중심을 찾는 것이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일까?

1990년대 초반까지 일었던 HARD ROCK, HEAVY METAL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아주었다고 하면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이 앨범은 분명히 GUITAR SOUND가 주를 이루는 ROCK앨범이라는 것은 끝까지 주지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음반사 레이블 성격상 국내발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BEING 계열 중에 VERMILLION RECORDS는 유독 라이센스가 전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선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발매되지 않았다. 지난 9월 오사카방문 때 중고음반샵에서 찾아낸 CD+DVD버전에는 14곡의 음악과 타이틀곡의 M/V와 제작과정, 기자회견 등이 포함되어 있다

 

TAK MATSUMOTO GROUP(2004): tmg I

 

01. OH JAPAN ~OUR TIME IS NOW~

02. Everything Passes Away

03. KINGS FOR A DAY

04. I Know You By Heart

05. I wish you were here

06. THE GREATEST SHOW ON EARTH

07. Signs of Life

08. RED, WHITE AND BULEET BLUES

09. TRAPPED

10. My Alibi

11. WONDERAND

12. TRAIN, TRAIN

13. Two of A Kind

14. NEVER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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