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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 LOUD

SPIRIT OF LIFE (2000): VANDEN PLAS



NEO PROG BAND

DREAM THEATER의 뒤를 이을 PROG-METAL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VANDEN PLAS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정점에 오른 大器晩成形 밴드이다. 이미 80년대 중반 밴드를 조직했으나 94년에 와서야 데뷔앨범을 발표하는 인고의 시간을 톡톡히 맛본 그들의 라이브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가름할 수가 없었다. 때로 이런 부류의 음악들은 스튜디오용 음악이라는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한다. DREAM THEATER가 그러하였듯 이들에게도 그런 의문은 당연히 붙어 다니게 되었는데 단번에 일축시키기라도 하듯 공연 전부터 “VADEN PLAS"를 외쳐대는 팬들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너무나 깔끔하게 녹음된 11곡 모두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94년을 시작으로 본작이 발매된 2000년까지 이들은 단 세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비교적 적은 수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두 장의 앨범을 통해 국내에서는 극소수의 매니아가 DREAM THEATER류의 음악을 하는 새로운 밴드로만 인식하게 되는데 99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FAR OFF GRACE」를 통해 VANDEN PLAS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이제 VADEN PLAS는 제대로 대접받는 밴드로 인식되었으며 「FAR OFF GRACE」는 당시 국내미발매 상태였으므로 수입앨범 중 매니아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었다. 여세를 몰아 더 많은 수의 투어를 하였으며 본격적인 인기의 맛을 보게 된다. 본작은 2000년 3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졌던 공연이며 앨범발매를 통해 일부에 떠돌던 스튜디오밴드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다. 

전작의 성공은 앨범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보너스트랙인 STING의 “SHAPE OF MY HEART” 리메이크 버전을 제외한 10곡 중 5곡이 수록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들에게는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현재 테크닉과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주를 이루는 이 부류의 음악들은 사실 유럽이나 일본등지의 인기를 등에 업고 활동을 해 나아가고 있다.


VANDEN PLAS
DREAM THEATER와 가장 필적할만한 밴드로 인정받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음반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를 뒤집어 본다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곡의 구조에 있어 지나치게 반복이 많다는 점이 있다. 곡의 통일감을 주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곡이 가진 러닝타임을 본다면 더욱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키보드가 많은 부분을 이루어 나아가고 있지만 그다지 다양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다른 점은 근간에 등장하고 있는 이 부류 유럽출신 보컬리스트들이 가지는 목소리의 단조로움이 있다. 곡을 표현해 내는 강약조절과 고음에서의 카리스마는 인정할만 하지만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 혹은 연기력은 부족하다.

두가지의 흠을 잡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절정의 테크닉과 밴드의 호흡이 절실히 필요로 하며 짧은 연습기간을 거쳐 나올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는 점을 되짚어 본다면 VANDEN PLAS는 훌륭한 밴드임에 틀림없다. 이후 발표된 「BEYOND DAYLIGHT」은 더욱 강한 인상을 주는 강렬한 파워를 자랑하는 앨범으로 자리잡는다. 사실 PROG-METAL밴드들 중에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기에 더욱 값진 앨범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