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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 TRACKS/gossip

우리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어제 그제 연이틀 동안 CD를 또 과감하게 여러 군데 분산지름했다. 
대부분 중고CD여서 그닥 큰 부담은 아니지만 한 번 시작되면 아주 뽕을 뽑는 지름질에 결국 HMV주문은 자제했다. 
그러나, 아직도 YES24의 수입음반할인의 유혹은 좀 떨쳐내기 힘들다. BEATLES를 이럴때 질러야 하는데... 하며 간만에 글을 또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지난번 16강전에 시작된 얘기로 인해 곧 데뷔할 동생의 부탁받은 건을 위해 오늘 집중적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자료부족으로 아직 충분한 표현을 구사하기는 힘들어 잠시  서핑 중에 손담비의 신곡 "퀸"을  M/V로 감상했다. 

손담비... 
"CRY EYE" 의 미스 매치 컨셉으로 집중적인 모델 활동으로 언플을 시작하여 "BAD BOY"와 베이징올림픽 덕으로  화제가 되었고 곧 세간의 남정네들을 미치게 한 "미쳤어"로 일약 최고의 자리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토요일 밤에"로 데뷔앨범이라는 타이틀로 자리를 굳혔다. 이건 가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래서 싱글이 그토록 히트를 해도 가수라는 타이틀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정규앨범이 필요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싱글의 연이은 히트는 아무리 폭발적이라 할지라도 단발에 의한 이슈로만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튼  네티즌들의 별명답게 이번에도 기계, 오토튠, 보코더 등에 의한 손담비는 이미지 메이킹만 하게 된 것은 지울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음악은 가수라는 타이틀로 곡을 발표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feat. 손담비'가 맞다. 아티스트는 이 음악을 만든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잠깐 "그래도 짱이야", "예쁘면 됐지, 뭐" 라는 글을 날리고 싶다면 더 이상 아래의 글들을 읽지 말아주시길 권고한다.


퍼포먼스로 대략난감인 음악을 대충 땜빵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기엔 손담비의 나이가 너무 많아 보인다. 물론 연예인의 나이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지만 분명 이번 타이틀곡은 지나치게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하고 또한 소비자의 타켓이 십대라는 것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접근하면 분명 손담비의 이번 컨셉 역시 지나치게 유치하다. 유치찬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또다른 유닛이 있으니 바로 그 이름 오렌지카라멜이 있다.



오렌지 카라멜...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 레이나, 리지 갓 스물언저리에 있는 소녀들로 구성했지만 솔직히 그녀들 소녀로 보기엔 기럭지와 라인들이 지나치게 예술적이다. 컨셉이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삘 아주아주 훌륭하게 많이 내뿜으시는데 그 것도 학원 청춘물 같은 소녀들의 감수성 예민하게 자극시켜주시는 그런 만화라는 점에서 뿌리깊게 인상밖힌 소녀삘나는 아이돌 이미지에 유치찬란한 옷차림으로 치장해줘야 대단히 그 효과가 배가되는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고정관념 박살내주기도 기대하고 있지만 나나의 모델라인 광채나고 레이나의 귀여움에 비해 키가 너무 크고 그나마 리지가 조금 그 이미지에 선방 해주고 있지만 결국 기럭지에서 걸린다. 유치찬란 의상컨셉이야 그렇다 치지만 이른바 포스로 명명되어져야할 그녀들의 이미지에 지나치게 막 갔다 맞춘듯 부자연스럽기 그지 없다. 중국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유닛이라고 하지만 글쎄... 
아시아 제 1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서 어느 한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 몇 년동안 중국 전역에서 울궈먹기도 바쁘다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날이 올까하는 유닛이다. 




애프터스쿨...
아마도 올해 너무 빨리 기쁨을 맛보지 않았나 한다. 하지만 '너 때문에'가 살생부의 역할을 하게 되어 극적으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AH'로 데뷔할 때만 해도 한국의 PCD라는 강렬포스를 극명하게 강조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컨셉실패다. 'PLAY GIRLZ' 로의 오버랩이 실패하면서 자유분방의 컨셉이 깨지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PCD의 컨셉은 오간데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디바'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이번에는 노래 못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굳은 표정의 유이가 영입되어 6인조 체제로 변경되었다. 유이는 홀로 온갖 예능에 출연하며 유이 + 애프터스쿨이라는 인식이 확장되고 그렇게 별다른 감흥없이 사라지는가 했더니 미국진출전용 그룹이었던 S-BLUSH의 멤버이기도 했던 리더 가희의 세바퀴에서의 댄스 한방으로 일약 예능기대주로 자리잡고 요즘에는 서서히 다른 멤버들까지 TV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MBC 에브리원에서 프로그램까지 하나 따내기 시작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렇게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고 극적으로 2010년을 맞이하면서  철지난 시부야계스타일의 음악스타일을 고수하며 비트와 멜로디를 양분해서 만들어낸  "너 때문에"가 드디어 1위를 하기에 이른다. 그다지 오랜 시간동안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컨셉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시도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새로운 멤버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미완의 이미지를 잘 극복해나가는 듯했다. 이 때 히트를 하면 5월부터 대학행사가 봇물터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지난해에는 두 전대통령의 서거, 올해는 천안함침몰로 짭짤한 행사철에 재미도 못보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BANG' 역시 이미 10여년이 지난 영화 "드럼라인"에서 힌트를 얻어 M/V와 안무에 활용했다고는 하지만 10년 정도면 그다지 복고도 아니고 이미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어진 아이템이다. 거기에 천안함이 장기적인 국면으로 치닫으면서 이렇다할만한 활동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곡은 3분 이상 끌고갈 노래가 아니라는 단점을 너무 많이 노출하고 있다. 이미 첫 곡 첫부분에서 곡의 컨셉은 이미 나와 있다. 그렇게 그 짧은 부분에 또 다른 멜로디라인을 붙여 곡을 이어간 것은 솔직히 무리수였다. 
MARCHING BAND들이 연주하는 곡들 특히 브라스도 하나없는 이 드러밍의 느낌이 강한 곡은 강하게 임팩트만 주고 짧게짧게 여러곡을 이어나가야 그 단조로움이 극복되는데 그 중간 부분이 너무 늘어진 것이다. 차라리 앞부분의 강한 임팩트만 주고 다른 멜로디를 중간에 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곡을 위한 서곡이나 interlude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BANG'은 100% 퍼포먼스를 위한 곡이다. 그런 점에서 이렇다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애프터스쿨은 아이돌이 아니다. 소위 말해 골라보는 재미가 없다. 소녀시대처럼 장신과 단신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라같이 유치하고 귀여운 댄스를 해서 어필하기에도 애매하고 삼촌팬의 팬덤이 형성되어 지지 않는 것이 2010년 현재의 아이돌 걸그룹의 특징인데 그렇다고 멤버 전원이 예능감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안타까움이 많다. 정규앨범 없이 싱글로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솔로활동 예정에 있다는 가희에게는 지금 엄청나게 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CARAVAN의 심정일 것이다. 

앞으로 데뷔 정규앨범의 컨셉이 많은 것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고정적인 유닛형태가 아닌 멤버이 변화가 가능한 포켓인 만큼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힘들지만 아직까지도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취약점인데 이런 경우에는 곡으로의 컨셉설정을 하고 유닛의 성격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데 그 과정에 있는듯한  것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 참 많은 얘기들을 한 것 같다. 
* 어떤 관점으로 읽어보면 대단히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PLEDIS를 음해하려는 의도도 아니고 개인적인 견해인 것을 밝혀 둔다. 그리고, PLEDIS의 캐스팅능력이 대단히 부럽다. 하지만, 그만큼 안타깝기도 해서 난데없이 이런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