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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TREKKING/spring & summer

지리산 [2011. 5. 22: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남부터미널에서 7시에 떠나는 원지행 버스를 타기 위해 5시 20분에 눈을 뜨고 분주히 준비를 하고나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어서 조금 놀랐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일요일의 풍경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3호선 남부터미널 역으로 가기 위해 갈아타고 잠시 후에 도착하고 문을 연 식당이 없어 롯데리아에서 버거세트로 아침을 떼우고나서 7시 버스를 타고 지리산 종주를 떠났다. 세시간 남짓해서 도착한 원지는 아주 작은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정말 작은 곳이지만 오고가는 버스가 여러 방향이기 때문에 이 곳을 알고 있다면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비교적 잘 알려진 곳에서 오르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될만큼 유용한 교통요충지이다. 거기서 다시 중산리 지리산입구를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곳이 종착지이기 때문에 중간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국립공원입구까지 1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거기서 법계사셔틀이 있는데 1,000원을 보시함에 넣으면 바로 산행을 시작을 할  수 있는 시작점까지 내려준다. 1,000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으니 아까워하지말고 기분좋게 내면된다. 않내면 탈 수 없으니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미 종주를 먼저 마치고 내려와 후발대를 기다리는 산악회사람들과 당일 산행을 오르기 위해 올라온 산객들로 아주 번잡스러운 입구인만큼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다반사다. 15분마다 두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니 참고하면 아주 좋다.
그렇게 첫번째 목표인 로터리 산장에 오르기 위해 많은 산객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야생이 살아있는 숲길을 걸으니 아주 기분이 좋다. 로터리산장은 아주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공원입구에서 식사를 하고 오르면 그냥 지나치고 올라도 되는 곳인데 우리는 서울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온 터라 로터리산장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배낭을 내려옿았다.


많은 산객들이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아주 거하게 드시고 계셨다.
우리는 가볍게 신라면블랙을 시식하고 누룽지까지 잘 만들어 마시고 천왕봉길에 올랐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일부 구간이 비교적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힘들었고 마지막 난코스를 오를때에는 잠시 무릎에 통증이 재발해서 긴장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역종주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많은 산객들이 마주칠때마다 물어본다. "해떨어져가는데 언제 올라갔다 내려가냐"고 우리는 장터목에 자러간다고 말하면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듯 "아!"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우리와 거의 비슷하게 오르는 3분의 나이드신 형님들이 계셨는데 일부러 그 분들을 기다리려고 정상에서 좀 더 머물러 있었다. 정상에 올라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다. 잔뜩 흐려지고 있는 날씨를 보니 당연히 내일은 일출보기 틀렸구나하고 장터목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터목산장으로 가는 길은 고사목이 우선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 적막함 앞에 숙연함마저 들었다. 그림같은 풍경 속에 날이 저물고 있었는데 그 장엄한 광경이 눈에 펼쳐지는게 참으로 멋있었다. 날씨만 맑았다면 붉은 태양이 지는 아주 멋진 일몰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렇게 천왕봉을 먼저 오르고 장터목으로 내려가서 저녁을 하기 위해 물을 받기 위해 20여분동안 기다려서 3L의 물을 워터백에 받아오니 산객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다. 우린 이렇게 한번 물을 받아오면 다시는 않가도 되는 편의를 잘 이용해서 다음날 아침때까지 물걱정없이 편하게 지내고 드디어 비장의 저녁식사 주물럭을 구웠다.


거기에 소주를 엣지있게 마시기 위해 준비해온 사케잔으로 양조절 않되는 시에라컵에 막 따르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정도를 지켜가며 아주 맛있는 저녁과 음복을 마쳤다. 하지만 잠시동안의 짧은 잠을 청하고 새벽2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일출관람을 위해 분주히 일어난 산객들로 인해 산장을 떠난 후에 잠을 청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