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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scenes from a memory(1999)

완벽한 자체제작이 가능해진 경헙치 만렙의 위용을 갖춘 DREAM THEATER의 역작이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
신세기를 맞이하는 마지막 20세기의 끝에서 그 빛을 발하며 21세기를 준비하기에 이르는 전작들에 비해 두단계 정도의 상향조정된 레벨업을 하게된 기억의 조각들을 편집해낸 METROPOLIS PART. I: THE MICLE AND THE SLEEPER를 공개한지 7년 만에 발표한 후속편으로 앨범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컨셉앨범이라는 대단히 위험한 모험을 이루게 되며 새로운 멤버 JORDAN RUDESS의 가입이후 이루어진 첫 스튜디오앨범이라는 점에서 밴드가 가려는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시도이자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앨범을 제작하게 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획기적인 시도만으로도 대단한 화제를 일으킬만한 사건이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한 결과물은 완벽하기 힘든 것이 보통이며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경험치에 대한 만족으로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를 타협할 수 있는 상한선을 둘 수도 있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며 향후의 새로운 창조물에 대한 기대를 위한 포석으로 여겨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 한장의 앨범으로 시도와 기대를 한꺼번에 모두 만족시키는 진정 프로의 수준에 맞는 완벽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여주고 있다. 지난 앨범에서 드러냈던 새로운 멤버와의 부조화는 이번 앨범에서 발견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잘 녹아들았고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사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해내므로써 악기의 전반적인 구성이 어물하지 않게 조합을 잘 이루어낸 것이 녹은을 통해서도 훨씬 잘 드러나고 전진 배치된 사운드의 효과는 그동안 그들이 표현하고 싶었던 소리들을 더욱 명확하게 앞으로 끌어내면서 프로듀서로써 밴드가 원하고 있는 사운드에 대한 입장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최면술사를 통해 드러나는 그들의 사건과 그런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사랑 등을 소재로 한 한 여자를 두고 형제간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 미스터리같은 구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의 여운은 이야기의 끝은 결국 앨범을 감상하는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는 연결고리를 두고 있어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을 암시한다.

앨범의 이해를 돕기위해 핵심적인 스토리는 당시 투어에서 영상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1999년 국내 ROCK공연의 새 역사를 썼던 최악의 공연 TRIPORT 99(이후 펜타포트로 변경)를 통해 국내 최초 내한공연을 펼친 것도 바로 이 앨범의 녹음을 끝내고 발매직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페스티벌 형태의 ROCK음악축제라는 점에서 엄청난 장대비 속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공연으로 이틀간의 기간을 채우지도 못한 채 단 하루만에 국내 밴드의 무더기 공연취소로 인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던 공연으로 기억이 되는 이 역사적인 공연에 DEEP PURPLE과 함께 헤드라이너로 참석했지만 뚜껑도 없는 무대에서 폭우와 강풍 속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METROPOLIS 2000 투어로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 그 날 공연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노을이 질 무렵 시작된 최고의 공연이었다. 당시 PRESS로 참여해 BACKSTAGE에 입장할 수 있어 멤버를 모두 만날 수 있었지만 동행한 친구녀석의 실수로 카메라가 없어 사진촬영을 함께 하지는 못한 것이 조금 아쉽고 당시 촬영한 사진의 이미지 역시 후에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바람에 전부 잃어버리기도 했는데 MEGADETH멤버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한 장도 챙기지 못하고 회사에 남기고 그만두었을 때만큼이나 아쉬웠다.

9개의 기억들에 12곡으로 내용을 채우고 있는 이 앨범은 한곡 한곡을 해체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아직까지도  이 앨범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전 곡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 곡을 따로 드러내서 듣는 것은 앨범이 주는 감동을 반감시키고 있기때문에 항상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집중도를 요구하는 앨범이면서도 지루하게 귀를 가까이 하고 듣지 않아도 끝까지 들을 수 밖에 없는 완성도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나올 수 없는 집중도는 당연하게 뒤따라 오게 되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앨범이다.

METROPOLIS PART. II: SCENES FROM A MEMORY(1999): dream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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