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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images and words(1992)

너무나도 당연한 명반으로 구분되어지는 앨범을 굳이 다시 설명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한번 회자해보고 싶어진다. 늦은 새벽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발라드 곡이 유독 귀를 자극시킬 무렵 도대체 이 밴드의 정체는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심하게 유발될 즈음에 국내발매를 이루던 당시에 DREAM THEATER는 무명의 밴드로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앨범발매를 이루게 된다. 한참 라디오를 통해 "Aother Day"로 서서히 매니아 사이에서 언급이 될 즈음... 그러니까 지금처럼 해외소식을 잡지나 비정기간행물들로만 접할 수 있던 시절이어서 동시 발매나 일주일 정도 후에 발매되는 시점이 아닌 몇 개월 후에 본토에서의 발매보다 늦게 발매되는 것이 보편적이던 시절에 그렇게 발매를 이루게 된 것이다. "Pull Me Under"가 더욱 라디오를 통해 자극을 시킬 무렵 국내 발매를 해서 최상의 인기를 구가하게 되는 전기를 마련한다. 

18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IMAGES AND WORDS'는 밴드의 역사에 있어 가장 일취월장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 후에 발매될 앨범들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모든 골격을 이루어낸 것으로 서정성과 공격성의 양면을 적절하게 표현해내었고 대곡의 구성에 있어서도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며 또 다른 가능성과 확장을 암시하기도 했다. 악기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악기 고유의 기존 진행방식을 탈피하는 하이테크닉과 크로스오버적인 유기체로써의 사용을 꽤하며 멜로디라인 마저 양분해 가며 인터플레이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Take The Time"은 KEVIN MOORE가 아니면 불가능한 GUITAR와 BASS의 현악파트를 모두 담당해낼 정도의 유니즌 플레이는 후에 가입하게 되는 JORDAN RUDESS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플레이라는 것이 'CHAOS IN MOTION'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실패한 데뷔앨범에서의 속주일변도를 조금은 편안하게 멜로디화 해내면서 보컬과의 적절한 타협으로 얻어진 그루브함이 더해지면서 악기들은 더욱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공간 안에 더욱 다양한 시도와 플레이들을 담아내면서 그들이 바랬던 진보적인 면모는 더욱 빛을 내기 시작했다. 멤버 각자의 기본적인 연주력 자체가 보통의 밴드보다 탁월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런 화려한 플레이를 하염없이 구사하면서도 그다지 버거워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정황들은 확실한 악보암기없이 불가능하며 악보로 그려지기 이전에 이미 각각의 파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완벽하게 플레이어의 습성과 연주방식까지 파악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데뷔하기 전 4년동안 연주밴드로만 스스로를 다그친 보람이 비로소 'IMAGES AND WORDS'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SCENES FROM A MEMORY'를 시작으로 이 후에 발매되는 앨범들은 명반이라 불리는 이 앨범과는 또다른 차원의 앨범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런 모습들이 DREAM THEATER의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신보소식이 나올때마다 'IMAGES AND WORDS'를 능가하느냐 아니냐에 그 기준점을 잡기도 하는데 그 기준점을 마련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곡들이 앨범의 후반부에 포진된 3곡의 대곡으로 그 판단의 기준을 잡기도 한다.  이 세곡들을 앨범 속의 또다른 앨범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엄청난 곡의 길이만큼이나 그 구성력에 있어서도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곡들 역시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와 비교해 보면 곡을 구성하는 작은 하나의 부분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Metropolis-Part I"은 곡의 내용에 있어 스토리전개를 암시하고 있는 1편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곡제목에서도 확실히 구분해 내었다. 그런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곡전개 보다는 긴박감을 주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을 순간적인 변박과 함께 구성해 곡의 진행을 일관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Under A Glass Moon"은 곡의 초반부터 압박감을 주는 연주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거기에 덧붙여진 키보드플레이가 극박한 상황을 한참 몰아가다가 다시 기타의 짧은 뮤트로 안정을 이루다가 다시 긴박감을 주는 다양한 변화가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변화무쌍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기타솔로부분에서는 또 다시 완급을 조절하고 있지만 촘촘하게 진행되는 드럼을 플레이에 의한 점증적인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연주에서의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곡의 진행, 연주, 박자에 대한 변화와 드라마틱한 노래와 구성력에 있어 대미를 장식하는 "Learning To LIve"은 앞선 두곡의 긴장감에 비하면 여유가 있지만 일관성에 대한 배려는 없는 곡으로 곡 제목처럼 그 광대한 스펙트럼이 묻어나는 곡이다.  

"Surrounded"의 서정성과 "Wait For Sleep"의 단촐함에 대한 언급없이도 앨범에서 단 한곡도 놓칠 수 없는 곡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된 사실이다. DREAM THEATER의 앨범을 처음 접할때 어떤 앨범을 꼽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늘 가장 먼저 추천되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어떠한 성향을 좋아하느냐 따라 더욱 디테일한 추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앨범수도 많아졌고 그 앨범들의 특징도 다양하다. 그렇게 앨범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군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과 한번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음의 앨범에서는 그 실험의 완성본을 꾸준히 보여주는 확실히 발전을 이루고 있는 밴드의 특성답게 또 새로운 앨범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IMAGES AND WORDS(1992): dream theater


오리지널 수입반에만 그려져 있는 DT의 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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