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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 LOUD

LIVE (2004): CASIOPEA vs THE SQUARE



2003년 안식년을 선언한 THE SQUARE는  그동안 그들이 해왔던 활동에 기념이 될만한 25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기에 이른다. 그 일환의 하나로 마련한 최고의 이벤트가 있었으니 둘째가라면 서러운 J-FUSION계의 빼놓을 수 없는 영원불멸의 라이벌이자 함께 융화하고 때로는 일관되게 상호발전을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독자적인 편향된 심도추구에의 길을 걷기도 하였던 CASIOPEA와의 협연이었다. 
두 거장들의 팬들은 서로 비슷한 음악을 구사하며 오랜 시간동안 함께 동시대에 활동해온 그들이 언제가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면 멋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10여년 전쯤에 CASIOPEA의 전 앨범을 한번 모아볼 요량으로 그들에 대해 탐구를 한 결과 엄청난 양의 DISCOGRAPHY에 질려 포기하고 말았는데 지인들의 말로는 "포기하길 잘한거야"라는 단정적이고도 강한 한마디가 후에 진심어린 충고인 것을 알게 되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엄청난 다작을 만들어온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잣대를 재며 판단하기엔 두고두고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ROCK SPIRIT에 충만하던 당시로써는 옥석을 가려내는 식견이 부족했던 나에게는 섣부른 판단이 이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T-SQUARE의 전작은 SONY를 통하여 재발매되면서 수입으로만 수급이 가능했던 CASIOPEA에 비해 용이하게 팬들을 모으고 새롭게 형성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게 J-FUSION은 두 밴드로 대표되면서 대한민국 땅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후에 더많은 실력파 뮤지션들이 등장하지만 이 두 거물급 밴드에서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파생되어진 경우가 빈번하기는 활동여부에 관계없이 늘 언급되어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이며 그 것은 아직도 전방위적으로 넓게 그 세력이 뻗어져 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2003년 11월에 펼쳐진 공연을 녹음한 내용물로 이젠 아예 SYNC DNA라는 팀을 조직한 AKIRA JIMBO와 HIROYUKI NORITAKE 두명의 드러머가 동시에 참여하였다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게 되는데 이들의 플레이는 약속이나 한 듯 한치의 오차없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으며 드럼 배틀시에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의 최고의 테크닉을 선사하기도 한다.  MASAHIRO ANDOH, ISSEI NORO 둘만의 어쿠스틱 연주,  2005년 함께한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잊지못할 어린 아이 마냥 순박한 미소의 HIROTAKA IZUMI와 CASIOPEA의 완벽한 터줏대감 MINORU MUKAIYA의 멜로디 향연, 빈틈없는 깔끔한 연주와 슬랩베이스로 구사하는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MITSURU SUTOH, YOSHIHIRO NARUSE와 언제나 머리에 모자를 쓰고 나오는 TAKESHI ITOH의 SAX와 EWI는  언제나 멋지다.

이렇게 멋진 음악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다 것은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늘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JAZZ의 감수성과 ROCK보다 훨씬 강한 비트를 동시에 보여주는 화려한 노장들의 플레이는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그들의 음악 행로를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