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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6 (1997)

해체를 선언하고 잠시 프로듀서와 세션맨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신대철은 5년만에 다시 재결성을 선언하고 시나위를 출범시키게 되는데 역대 최악의 보컬리스트로 평가되는 손성훈을 거두어 발표한 5집은 기존에 해오던 POP METAL성향의 음악과는 다른 음악으로 이전까지 알고있던 시나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활동은 거의 전무할 정도로 무의미한 컴백으로 취급받았는데 바로 보컬리스트를 교체하고 당시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5곡이 수록된 SPECIAL MINI ALBUM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 MINI ALBUM은 EP개념으로 보기에는 후에 발매되어진 앨범에 수록되어진 3곡의 신곡이 모두 수록되면서 빛을 바라게 되는 거의 사기성이 농후한 WARNER MUSIC KOREA와의 억지스러운 계약관계에서 비롯된 앨범 장수를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여튼 MINI ALBUM을 통해 그나마 만족스러운 것은 보컬리스트의 눈부신 실력에 감탄한 것이었다.

김바다는 밴드내에서 보컬뿐 아니라 기타까지 담당하고 있어서 상당히 의외의 상황이라고 받아들여졌는데 기타를 치면서도 아주 탄탄하고 흔들림없는 강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10년만에 다시 녹음된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원곡에 버금가는 강렬함을 지니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화려하게 시나위의 5번째 보컬리스트로써 그동안 POP METAL성향의 음악과는 다른 빈티지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어울리는 MONO톤의 집중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보컬리스트로써 시나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린 타이틀곡 "은퇴선언"은 반향을 일으키기기에 충분한 주제로써 은퇴마저도 희화한 퍼포먼스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가사로 화제가 되어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은퇴라는 것은 현역에서의 완전한 퇴장을 말하는 것인데 일본을 비롯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은퇴의 의미가 사실 무의미한 경우가 현재에도 종종일어나고 있는데 은퇴라는 말의 개념에 대해 쉽게 썼다지웠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사용했으면 하는 점에서 가삿말에 동감을 했었다. 

ALTERNATIVE ROCK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낸 곡진행 방식과 빈티지톤의 기타, 솔로파트가 지양된 연주패턴 등은 80년대 시나위의 음악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시나위의 변화기에 등장한 앨범으로 임재범, 김종서로 대표되던 시나위의 단순하면서 스트레이트한 LA METAL이 느껴지지 않아서 마치 METALLICA가 "Enter Sandman"을 발표했을 때처럼 배신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시대의 조류인 ALTERNATIVE ROCK의 한가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 것은 16곡이 수록되어진 각 각의 곡을 만든 멤버들의 음악적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김바다가 만든 "헛소리", "고깃덩어리", "백분"은 전형적인 당시의 조류인 ALTERNATIVE성향이 강한 음악스타일에 명확한 대상이 없는 느낌 그대로의 진행을 얘기하고 있는 가사라는 점에서 동시대적 ROCK스타일을 그대로 잘 반영하고 있으며 베이스를 맡고 있는 정한종이 만든 "완장"은 스트레이트하게 진행되는 음악에 ALTERNATIVE ROCK의 요소만 반영한 것으로 만약 김세황과 함께 활동했던 DOWNTOWN의 앨범에 수록되었다면 단조로운 스타일이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땅" 역시 대단히 서정적인 곡이지만  가사의 내용을 처절하리만큼 독특하게 잘 처리되었는데 시나위의 음악 방향은 신대철의 기타톤과 블루스, 싸이키델릭이라는 음악적인 요소를 ALTERNATIVE ROCK 사이에서 공존하는 이 앨범 안에서는 조금 더 특별해 질 수 있었다.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CIRCUS", "죽은 나무", "BLUE BABY", "덤벼" 는 기본구조가 명확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어느 누가 주도가 되어 고집하지 않은 공통점을 찾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파트를 찾아들어간 것으로 그야말로 밴드음악으로써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 '꽃잎'에 쓰이면서 화제가 되었던 신중현의 "꽃잎"이 다시 시나위에 의해 불리워져 수록되었다.

시나위 중반기의 작품으로 발표된 여섯번째 앨범이지만 정작 앨범제목은 없다.
신대철의 음악적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는데 가장 대표덕인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서도 완벽한 음악적 변화를 이루어내고 있지는 않는 과도기적 성향이 강한 앨범이다. 임재범, 김종서, 김성헌 시절의 음악과는 완벽한 단절을 이루어내며 LOUDNESS에 이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HEAVY METAL 밴드로써의 경쟁구도의 이미지는 완벽하게 버린 앨범으로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구사하고 있는 앨범으로도 말할 수 있다. LOUDNESS를 비교한 것 자체가 솔직히 무리수일지도 모르지만 1집 앨범이 발매되었을때 대한민국 HEAVY METAL 1호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했고 그에 흥분한 세인들은 LOUDNESS와의 비교로 입방정을 떨었지만 결국 시나위는 그냥 시나위일 뿐이었다. 전설이라 떠드는 이도 많지만 시나위는 전설이 될 수 없다. 전설이 갖추어야할 덕목 중에 최소한 일반인이 알고 있어야할 노래 5곡은 있어야 한다. 댄스, 트로트, 발라드를 다 들어주는 그냥 일반 대중의 기준에서 전설이라는 말은 쓸 수 있다. 시나위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전설이다. 많은 대한민국 ROCK밴드들이 그랬듯이 그냥 자기네들끼리 인정한 3대 기타리스트 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 이제는 ROCK음악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배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1980년대 군사정권과 사전심의도 폐지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음악적인 선호도는 선호도랄 것도 없고 장르의 붐도 없는 완전한 무지의 바탕이 현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ROCK을 한다고 특별하게 행동하고 특이하게 받아들여질 것도 없는 시대인 만큼 교수님자리 좀 털어내고 다시 음악에 정진해주길 바라는 신대철의 욕심이 좀 더 과해졌으면 한다. 시나위라는 기대치 안에서...

6(1997): 시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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