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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의 자격 전현무특집에 쓸데없이 늘어지는 편집에 슬슬 짜증이 오던 차에 채널을 돌리다가 나가수가 눈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시청을 했다. 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참... 불쾌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면서도 그동안 고음역대의 조절이 자유로웠던 가수들의 한계를 처절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가? 네임밸류에 따른 과대포장이 극렬하게 보여주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어제 단 한번의 단편으로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방향이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노래가 주는 감동에 대해서 딴지걸 생각은 전형 없다는 것을 먼저 사전에 주지하는 바이며 아티스트가 원하는대로 무대를 꾸미고 스스로가 함께 하고픈 뮤지션들과 함께해 줄 수 있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느 공연장 못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한다는 면에서 나가수가 결코 가볍게 접근하지 않았다라것은 인정하면서 시작해 보려한다.

한달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준비했던 맛보기 선호도 조사가 보여준 결과는 당연하면서도 잦은 TV출연이 스스로의 신비감이나 기대감에 대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에 대해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짐작된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만인이 인정하고 가수들 스스로도 긴장을 하게 만드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나가수의 부활은 시작되었다. 그 중심에는 20년이 넘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자기 살고 싶은대로 인생 막 살아왔던 임재범이 있다. 결혼 전에는 잦은 잠수와 방송펑크, 녹음스케쥴 무시등을 기본 개념으로 알고 살았던 그가 결혼을 통해 성장통을 겪고 자기 안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그동안 라이브를 통해서도 보여주었지만 이번 만큼 '人間'이라는 대주제에서 볼 때 성숙한 성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통한 가장이라는 존재로써의 부재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지난 20년 동안의 활동을 보상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제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끌어 앉고 싶어진다는 점과 더불어 한번에 봇물 터지듯 너무 많은 것들이 지나치게 한번에 터져 중심을 잃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선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잠실 체조 경기장에서도 스스로 참회의 눈물을 보이며 세상에 나오게 해준 아내와 팬들에게 감사를 하며 최고의 공연을 보인바 있지만 이틀의 공연 중 첫날의 공연이 최고를 보여주었다면 다음날엔 최악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올라 극과 극의 평을 얻은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다면 결코 임재범은 나가수의 무대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 것은 모든 가수들에게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방송이라는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 보다 몇 배의 중압감이 더해졌으리라 본다. 출연한 가수들 중에 가장 고참이라는 면도 한 몫 거들고 있지 않나 싶다. 반면 박정현은 예전에 모든 것이 불안하게 보였던 무대를 이제는 진정 즐기고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지고 있어 자신의 능력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를 통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가장 잘 증명하고 있다.  승부욕이 발동하게 된 야수 김범수는 이미 나가수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데뷔 때부터 따라 다니는 다른 가수 노래 잘한다는 이미지를 깨뜨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그런 취약점을 보여주면서도 이제는 외모로 인한 스스로의 컴플렉스는 떨쳐버린 단계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라는 미션을 통해 본 7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기량, 편곡의 이해 등이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자기 스타일로 만들어내어 독창성이 돋보이면서도 공감이 가면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음악적 역량의 카리스마. 원곡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보이스컬러를 잘 매치하는 안정적인 스타일, 전혀다른 악기배치와 타장르로의 전환이었지만 원곡보다 못하게 된 경우 즉 형태의 변화는 있었지만 정작 스스로는 변화한 형태와 별개로 벌어진 결과에 의한 공감대 형성의 부족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무대를 장식한 임재범의 '빈잔'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임재범의 이미지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고 불교음악에서 볼 수 있는 대승적인 차원의 "자비"라는 차원에서의 국악을 포함한  월드뮤직 형태를 이루면서 시작했다. 2004년 발매한 5집 앨범 'COEXISTENCE'에서 보여준 反戰, 自由, 인간성회복에 대한 대주제라는 접근에서 본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빈잔'의 가사와 매치해 보면 어딘가 마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임재범은 그가 보여주려는 웅장함을 기존의 트로트에 용해함으로써 반전과 첫 무대라는 약점을 강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ROCK이라는 음악의 성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인 호응을 일으키기 힘들다는 점과 고음역대에서 짜올리는 듯한 소울풀한 표현력은 되려 반감을 주었을 수도 있다. 편곡이라는 부분에서는 최고점을 주어도 이의제기하지 않을 독보적인 구성력이었다. 

김연우의 한계는 너무나도 뻔히 보인다. 일률적인 보이스의 일관은 TV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는 단점이 너무 많이 드러난다. 창법과 스타일의 고루함이 느껴진다는 단점의 극복이 없다면 김연우는 차라리 오디오로만 감상할 때보다 못하게 되리라는 점을 지나치게 많이 드러내고 있다. BMK의 스타일은 서양적인 R&B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른바 한국형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소울과 한국적인 정서가 접목된 스타일의 소울이라는 점에서 풍부한 성량과 그에 따른 안정적인 보이스컬러이면서 노래는 잘하지만 재미를 느끼기에는 독보적인 음색이 아닌 개성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어제는 JAZZ편곡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는 원곡과 다름없이 같은 진행으로 흘러버려서 음악과 노래사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윤도현이 '마법의 성'은 그냥 시끄럽게 노래한 원곡에 괜한 일렉트릭 악기의 향연이 펼쳐졌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무대였다. 대한민국 ROCK음악을 대표하고 있다는 밴드라는 수식어를 언젠가부터 사용하는데 나는 늘 반대였다. 그냥 윤도현식 ROCK이지 그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ROCK음악이라고 부르기에는 실력있는 밴드들이 너무나 많다. 과대포장은 이제 그만...

최고의 선곡인 김범수는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대의 향기'는 많은 가수들이 시도하는 곡이지만 사실 이 곡은 원곡도 음악적인 면에서 완벽하게 충실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2%부족한 원곡을 김범수는 완벽하게 자기의 노래로 만들어냈다. 역시 기존의 곡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대목이었고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의상컨셉도 눈에 띄었다. 이소라의 3집 "슬픔과 분노에 관하여"를 자세히 감상해 보았다면 이소라가 말했던 락 스피릿이 충만하다는 말이 공감이 가게 된다. 슬픔과 분노를 주제로 구성한 앨범이면서 그에 걸맞게 양분화된 음악으로 구성한 앨범인데 이소라로 대표되는 기존의 이미지와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으로 "분노"로 표출해낸 ROCK음악들에서 어제의 'No.1'은 당연하게 추론해낼 수 있는 편곡이자 폭발하는 노래로 승화된 것이다. 지나치게 마이너진행이 과했던 점을 제외하고는 나름 대중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선곡이었다. 이소라를 버렸다는 식의 표현을 했는데 그건 솔직히 오버로 간주되어야 한다. 음악이라는 대주제에서는 그 어떤 표현으로도 자유를 갈망하는 작업의 표현인데 그런 식의 시대착오적 계산은 이미 김건모의 부활에서 모두 접어야 한다. 
박정현은 이제 무대를 즐기는 단계에 이르렀다. 조용필의 노래 중 가장 어려운 곡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이제 그랬으면 좋겠네'의 가사를 보면 완전한 ADULT CONTEMPORARY 성향의 곡이다. 그러면서 악기의 구성보다는 목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아주 고난이도의 곡으로 이미 "위대한 탄생"에서 정희주의 밋밋하고 강약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심심한 것과 비교해 본다면 어제의 박정현은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맛을 아는 듯하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냈다. 다만 편곡의 개념에서 본다면 아쉬움은 남는다. 

이 모든 결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오리지널리티가 가장 일반인에게 익숙하다는 것과 좌중을 압도하는 크기의 위압감 앞에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진다는 것,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과 진심이 담긴 감정이입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경력과 이력이 쌓여 자신 안에서 자기 스타일이 확고하게 서있어야 가능하며 밖으로 표현되어 소리로 나올때 비로소 능력의 한계치를 몸소 알 수 있다. 그렇게 보기엔 일주일마다의 서바이벌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대중들이 인정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에게는 그 세월과 시간만큼 나이라는 것을 한해 한해 어김없이 먹게 되는데  그 나름의 수준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프로로써 받아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고 자기스타일로써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을 감안한다면 이 서바이벌의 미션은 너무나도 잔혹하기 짝이 없다. 
차라리 한 번의 무대에서 필수& 선택 미션을 한번에 제공하고 예능에서 주로 사용하는 격주간 녹화가 더 높은 수준의 방송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완성도 면에서 그게 그거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대를 서는 중간중간의 충분한 휴식과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이 가중적이고 폭력적인 진행의 방식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보지않을 듯 하다. 긴장감만 가득한 무대에서 최고의 가수를 찾아낸다는 관점은 음악이 주는 자유로움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거리가 있다. 불쾌함과 긴장감이 감도는 이런 예능은 예능으로써의 가치나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도 인지도 싸움인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김태원 인간드라마가 "위대한 탄생"의 다중투표라는 방식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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