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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 VISION

부당거래(2010): vision

VISION
10월 15일에 시간을 떼우기 위해 본 22BULLET의 실망을 단 일순간에 날려 버리기에 충분한 한국형 조작이벤트라고 해야 가장 잘 어울릴만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류승완의 각본이 아닌 감독으로써의 평범함이 빛을 발했다고 해야 할듯 한데 그동안 스스로 쓰고 찍고 하던 일당백의 시선의 편협함을 버린 것이 후반기 최대 관객몰이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러나, 류승완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은 출연진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주연급에 대한 캐릭터만이 아닌 류승범, 유해진, 황정민의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까지도 그야말로 깨알같은 캐릭터살려내기에서 탄탄한 스토리보드위에 그려진 완벽한 구성력으로 치밀하게 짜맞추어진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5분 정도에서 한국정서라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뻔한 결말에서는 약간의 식상이나 긴장감이 확 풀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헐리우드식의 마무리를 빌려왔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각종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도 지적받은 부분이기도 한데 결국 감독은 "타협"이라는 전제를 드러냈다. 이번 영화를 자신의 각본이 아닌 작가의 의중을 파악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류승완표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정도는 그냥 적당한 마무리였다고 보아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이레이져"에서의 마지막 장면같은 흔적도 없이 처리하는 사고를 가장한 처리였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결국 대한민국은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되고 아무 사고 없이 다른 사고로 무마되고 그냥 잊혀지면서 돌아간다는 설정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을 주기도 한다. 

SYNOPSIS
2010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벤트!
범인이 없으면 만들어라!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각본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게 꼬인 그들의 거래가 시작된다!


최철기
광수대의 에이스이지만 경찰대를 나오지 못한 신분때문에 열등감을 떠안고 살아야하고 동생의 남편 덕분에 조작이벤트를 실행할 책임자로 선택되는 비운의 경찰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일이 잘 못 끝나면 혼자 독박을 써야하는 하는 가진 것 없는 그에게 스폰서가 되어줄 확실한 동아줄을 잡게 되지만 결국 자신에 의해 벌어진 실수로 인하여 참혹한 종말을 맞이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진정한 에이스였다.

장석구
최철기에 의해 배우캐스팅을 담당하게 된 캐스팅매니저, 해동건설 대표로 자신의 잇권을 노리고 배우캐스팅에 참여하면서 최철기와 공동운명체를 만들고 승승장구하려는 야심을 품은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지나친 요구로 인하여 결국 자신도 배우로 캐스팅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동영상은 증거를 남긴다는 그의 신념을 그대로 계승해 죽어서도 최철기의 발목을 잡는다.

주양
대기업회장의 사위이자 검사라는 막강 권력을 자신의 잇권을 위해 스폰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비리검사의 캐릭터로 자신이 의도한대로 사건의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언론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권력을 이용할줄 아는 중심으로 등장한다.
최철기와의 대립양상에서도 결국 자신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굴복시켜 자신이 의도한 대로 뜻을 이루는 치밀함과 승부근성을 가진 인물로 설정되어 태경 김회장과의 불편한 관계까지 한번에 처리하게 되는 마지막 승자가 된다.

마대호
최철기와 단짝을 이루며 최철기를 끝까지 믿고 그를 제지하지만 결국 모든 오욕과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국립묘지에도 안치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캐릭터로 역시 여러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이미지를 그대로 발 반영한 우직한 경찰로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모든 불명예와 오욕의 해결은 하지 못하지만 그를 따르던 동료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모두 해결된다.

수일
장석구의 비서로 초반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결국 장석구를 캐스팅하며 배운 것을 그대로 사용하려다 분노의 최철기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지만 그 역시 장석구와 마찬가지로 조직출신답게 마대호와 최철기가 혼란한 틈을 노려 최철기에게 흠집을 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장석구의 가르침대로 모든 일처리에 있어 동영상촬영은 필수라는 신념을 실행하여 극의 마지막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공수사관
유양을 보좌하는 수사관으로 등장하지만 그에게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수사력은 탑재해야할 개념으로 보인다. 되려 평범한 직장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다소 여유있게 한 템포 늦춰주는 인물로 영화 "똥파리"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동일선상에 있는 인간미있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직접 만나면 답답할만한 캐리터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김기자, 철기매재, 국선변호사 등이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 등장한 배우 중 누구나 최고라 말하는 송새벽의 캐릭터 철기매재는 송새벽을 그대로 반영하는 있는 그대로의 어눌함을 잘 보여주고 있어 또한번 웃을 자아낸다. 국선변호사역의 황병국감독은 장석구가 우연히 만난 이준익감독과 마찬가지로 카메오로 출연하였다

주양과 최철기 관계를 결정적으로 뒤집는 장면으로 최철기가 내민 사진은 장석구와의 관계를 뒤집지 못하게 되는데 먹이사슬의 관계에 종속관계가 성립되는 결정적인 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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