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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japan

3DAY: 9월 14일: 천년 고도의 땅 교토, 어디부터 가야 할지... ?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여행루트를 기획하는데 가장 혼란스러웠던 곳!

바로 천년 고도의 교토로 향하는 아침!!

오늘은 습하기 짝이 없는 날씨로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

 

숙소의 규칙 특성상 될 수 있으면 정해진 시간 룰에 따르려니 생각보다 출발이 늦어지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 덕분에 어제 "마루시게"에서 대박 세일로 득템한 니신 커리 누들과 숙소에 있는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까지 아침 식사를 대략하고 나서서 바로 JR오사카역으로 바로 향했다.

 

오늘은 JR미니패스의 연속 3일 사용 가능한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JR 교토 역은 작은 공항 사이즈와도 맞먹을 정도로 대단히 높고 열차 라인도 엄청나게 많은 편이어서 처음 교토로 여행을 가고 특별하게 계획을 하지 않고 도착했다면 먼저 3층 교토 관광안내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현지에서 한국어로 직접 투어일정을 친절하게 짜주기도 하는데 확실히 현지에서 추천하는 관광명소는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여행가이드나 소개책자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후시미 이나리신사!!

이틀 동안의 일정이라고 하니 가장 유명한 은각사, 금각사, 청수사는 당연히 포함되었고 그 외의 지역으로 니조조엔,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추천해주었다. 오전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먼저 갔다와서 교토 시내에 있는 장소로 이동하라고 안내해 주어서 JR나라선을 타기 위해 제일 끝에 있는 작은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워낙 작은 역들이 있는 라인으로 20분에 한대 꼴로 출발하는 것을 확인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이나리역은 5분 거리에 있었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역 바로 앞에 신사가 있다는 것이다. 본당의 위치도 바로 뒤에 자리잡고 있다.

이나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신사입구와 본당

 

도리이 모양의 에마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은 여우신상과 산 정상까지 이어져있는 빨간 토리이로 교토하면 연상되는 그 사진의 배경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뭐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상까지 가면 실망이 커질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을 포함해서 다 돌아보는 것은 두 시간 정도가 걸리고 이나리산에 있는 모든 신사들을 다 감상하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는 걸린다. 다행히 양방향 토리이 터널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관광객들이 신사 초입에 많이 몰려있다. 이 곳을 지나면 산으로 오르는 길은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아쉬운 것은 이나리 신사를 대표하는 이 도리이 터널이 보수공사 중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여우모양 마에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나오는 작은 연못 (신이케 연못) 이 하나 있는데 모든 산 안에 있는 작은 신사들과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어 여기까지 올라와도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모습은 거의 다 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산 위에서 교토시내를 한번 감상하고 싶다면 조금 더 올라가서 나오는 시계탑까지만 가도 괜찮다. 정상에도 신사가 있어 뷰포인트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시계탑이 보이면 마지막 뷰포인트로 더 올라가도 계속 같은 신사들의 연속

 

이곳이 정상입니다!!

 

곳곳에 다양한 여우신상!!

 

그나마 혼자 다니기에 망정이지 동행이 있었다면 아마 이곳에서 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교토 남부의 투어는 클리어하고 다시 JR교토역으로 돌아가려고 이나리역으로 들어서자 쉴 틈없이 바로 전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어떨결에 JR교토역으로 돌아왔다.

교토투어의 본격적인 교통편 버스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교토타워를 코 앞에 두고 버스정류장 D01에서 은각사를 가기 위해 긴카쿠지마에 역에 도착하는 10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토 북부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현지에서는 긴카쿠지/ 오카자키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교토역에서 나오면 버스정거장이 방향에 따라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어 반드시 구역확인을 해야한다

 

교토역 관광인포메이션이나 교토 내 각 기차역사에서 인편으로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버스노선도 

 

 

교토 시내버스 유용TIP!!

JR교토 역이나 다른 역사에서 교토 시티버스 ONEDAY FREE PASS를 인편으로 구입하면 함께 제공되는 여행지도 버스나비에 버스 노선과 관광지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한글판과 영문판이 따로 있으니 한글판을 달라고 하면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버스 안에서 구입하거나 버스 정류장에 있는 자판기로 구입하면 오로지 프리패스만 받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기차역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여행 지도가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이동하는데 가장 상세하게 나온 안내도이므로 교토 시내에서는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 100/101/102 버스는 교토역을 중심으로 유명 유적지를 다니기 때문에 아라시야마의 외딴 곳이 아니라면 길을 잃거나 동료와 헤어졌을 경우 이 중 하나를 타고 교토역에서 다시 만나도 괜찮다!!

 

긴카쿠지 & 킨카쿠지!!

은각사(긴카쿠지 사)와 금각사(킨카쿠지 사)로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 상으로는 비슷하기 때문에 대화할 때에는 한글 표기로 말하는 것이 서로 오해의 여지를 잠식시킬 수 있다. 

 

은각사에 도착하고 숨을 돌리려고 입구에서 팔고 있는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와플로 선택해서 맛을 보았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치고는 덜 달기는 하지만 굳이 맛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퀄리티이다.

 

 

은각사(긴카쿠지)!!

일단 입장료 ¥500을 내면 입장권을 대신 할 수 있는 부적을 준다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재미있는 발상은 은각사, 금각사 공통이다. 들어서자 마자 양 옆의 한적한 나무 길을 틈 사이로 대나무 숲이 있슴을 알 수 있는데 그런 덕분에 선선한 바람들이 습기를 말려준다. 그렇게 들어서자 마자 은각사를 대표하는 누각이 바로 나오므로 여기서 인증샷을 못 찍으면 돌아 나오는 길에 멀리서 찍어야 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이동표지판이 있어 아무런 생각 없이 감상하다가 나오면 20분이 채 안 걸리는 작은 곳이기도 하다.

은박은 없는 은각사, 생각보다 소박한 곳

 

 

금각사와 은각사의 관계!!

금각사는 지붕에 금을 입혀서 금각사인데 은각사에서는 은빛 조차 구경할 수가 없다. 이는 금각사를 만든 할아버지 아시카가 요시미츠를 위식해서 1482년에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만든 별장으로 누각이 완성되기도 전에 사망하여 원래 의도인 누각의 은을 입히지는 못한 것이다.

 

 

철학의 길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은각사를 뒤로 한 채 긴카쿠지마에 역까지 내려오면 작은 개천길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철학의 길의 시작된다.

 

은각사입구 오른편에 있는 개천길로 조용하고 물소리가 무언가 집중하게 사색에 빠져도 좋을 길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왼쪽은 작은 절들과 신사들이 산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고즈넉하고 이국적인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이 길에 심어진 벚나무는 봄이 되면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흐드러지게 날리는 벚꽃들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으로 데이트 코스로도 매우 인상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봄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을 찾게 도와주는 길이어서 왜 철학의 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는지 수긍하게 되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철학의 길 주변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호넨인!!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오전에 후시미 이나리신사에서 조금 더 빨리 나올걸 하는 생각에 청수사로 가기 전에 호넨인을 들러서 잠시나마 긴카쿠지 지역에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사실 이 곳까지 일정엔 없었지만 철학의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한 곳이라도 더 들러보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철학의 길 끝까지 내려가서 에이칸도나 난젠지까지도 한번 가보고 싶긴 했다. 하지만 이 두 곳 역시 유료입장이기 때문에 교토에서 이틀 동안의 유적지 입장료까지 생각해서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모두 놓치게 된다. 입장 시간이 대부분이 오후 5:00 까지라는 한계도 한 몫 했다.

안라쿠지와 비슷한 입구의 호넨인, 이 곳 역시 단풍철에 멋지다고 한다

 

 

그렇게 철학의 길 중간에서 내려와서 호네닌초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 미치역 바로 왼쪽방향에 청수사 (기요미즈 데라)로 올라가는 골목길 언덕으로 향했다. 이 길 중간 중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납작한 포석들이 깔려있고 옛날 집을 그대로 복원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 길에는 공예품, 녹차잎을 곱게 갈아 미분으로 만든 녹차와 찻집, 레스토랑, 기모노 대여점 등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다. 이 언덕이 바로 산넨자카, 니넨자카이다

청수사 앞은 언제나 인산인해, 대로변 초입은 비교적 한산하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청수사는 산모의 순산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찾아오는 곳으로  산모들이 많아서 미끄럼방지와 빗물이 튀지 말라는 의미로 바닥에 포석을 깔아놓은 참배로인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지나서 빨간색의 강렬함이 한눈에 사로잡는 사이몬과 삼층탑 뒤로 매표소가 위치해 있다.

청수사에 왔슴을 알려주는 관문 사이몬과 삼층석탑

 

바로 들어서면 청수사의 본당으로 향하는데 본당에서 각자의 소원을 비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본당 대청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앉아서 쉬기도 하는데 이 곳이 절벽 위에 세워져 있슴을 알 수 있듯 내려다 보이는 경치도 대단히 좋다. 

본당에는 출세를 위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청수사 안의 또 다른 지슈신사!! 

이렇게 쭈욱 따라 본당을 나오면 왼쪽으로 작은 신사입구 계단이 나오는데 이 작은 신사가 일본 전역의 연인들과 수학여행온 학생들로 일년 내내 북새통을 이루는 지슈신사로 출입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곳으로 수많은 부적과 소원을 담아낸 에마 등으로 한 눈에 봐도 엄청난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을 직감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슈신사는 청수사 입장시간과 상관없이 오후 5:00 되면 출입이 통제된다

 

지슈신사 내에는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고 부적과 에마로 인해 거의 벽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입장이 불가하다는 통로제한 안내판 사이로 나와 청수사 최고의 뷰포인트 오쿠노인쪽으로 향했다. 본당을 빠져 나올 때 확인한 것처럼 한창 보수공사 중이어서 본 모습은 확인할 길이 없으나 산 아래 최고 능선으로 청수사 본당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교토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가장 눈에 익은 그 모습을 직접 간직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곳으로 정말 난간의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이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교토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멋진 청수사 본당

 

청수사 앞의 카페와 레스토랑도 오후 5:00 이후부터는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과욕금지의 진리!!

오쿠노인을 지나면 이제 청수사 본당 아래로 내려가면서 청수사의 작은 곳곳을 감상할 수 있는데 본당 아래에 있는 오토와노타키에서는 맑은 물 (靑水)을 받아 마시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황금수, 연명수라고 불리면서 수행자들이 즐겨 마시던 물이라고 하는데 세 줄기로 흐르는데 그 의미는 기원하는 의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세 줄기의 모든 물을 마시면 효험이 사라진다고 하는 설도 있으니 과욕은 부리지 말자.

 

 

이렇게 오늘의 문화유적지 탐방은 해가 저물기 전에 잘 마치고 내려와서 교토 방문 전에 점 찍어 두었던 우동 맛집 후미야로 향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영업시간이 오후 4:00 까지 라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산죠도리 쇼핑 뒷거리에서 니키시 시장까지 구경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니키시 시장 근처에도 라멘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아쉬움은 다음 날 달랠 수 있었지만 오후 내내 녹차아이스크림 와플콘과 생수만으로 견딘 하루는 지나친 허기는 일단 교토역 근처에서 해결하기 위해 시조 타카쿠라역에서 가라스마 나나조역으로 이동했다. 근방을 헤매이다가 일본식 패스트푸드점 스키야로 들어가서 허기진 하루의 끝을 시원한 맥주 한 병과 함께 정리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테이크 아웃으로 활용하는 스키야!!

 

불켜진 교토타워, 3일간의 JR MINI PASS로 시내 중심가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교토 타워가 훤히 보이는 JR교토역으로 들어서서 쇼핑몰 CUBE지하로 내려가 마지막 관광객모드를 열심히 진행 중이었으나 문 닫는 가게들이 많아 일본의 파리바게트 "VIE DE FRANCE"에 들러 빵을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전철을 탔다.

오늘 밤은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일본 빵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