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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 TRACKS/gossip

사전심의 보다 못한 사후심의...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전심의가 폐지되고 창작의 자유에 대해 갈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듯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착되지 못한 사후심의 등급제에 따른 폐해가 시대를 거슬러 과거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가요계에서는 웃지 못할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등급제가 이루어지는 사후 심의에 대해 엄청난 반발을 사고는 있지만 디지털시장의 본격적인 짧은 주기로 인해 수익발생시기의 세일즈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사후 심의결과가 결정나기 전에 이른바 공중파융단폭격을 통해 활동주기가 곡당 3주, 4주라는 단명하는 곡들이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솔로가 아닌 팀인 경우 각자 개인활동이 없을 경우에는 바로 몇 주 후에 다시 민망한 컴백을 하기도 하는데 역시 비정상적인 시장이지만 소비재로 각 차트에서 상위권을 치고 내려오면 가차없이 미련을 두지않고 활동을 정지하는 것은 이른다 투자대비 성과의 회수에 따른 가장 극단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으며 냉정하게 보면 ARTIST나 가수의 이미지 보다는 노동자라는 개념으로 보아야 하는 산업구조 안에서의 맞물린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음악시장의 소비형태는 유지되고 있으며 사후심의가 주는 큰 영향력은 겉으로 보기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치고 빠지기식의 적당한 시간과 시점이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단시간, 즉 활동시점에서 보면 크게 손해를 본지 않는다고 파악되지만 결국 컨텐츠보유라는 긴 시간동안 축적된 STORAGE개념의 갤러리화의 개념에서 해석한다면 이는 기획사나 유통사의 입장에서 당연히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올들어 새로 발표된 아이돌의 노래들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불어닥친 쎄시봉의 열풍과 나가수의 옛 노래 다시부르기 식의 방송이 진행될 경우 제한적인 방송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ARTIST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꾸미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배려는 높이 살 수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아이템의 소스로 존재하는 노래선택에 있어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정해질 수 밖에 없다는 다양성에 관한 존재가치에 대해서는 누가 해결해 줄것인가의 문제와 시대를 초월해 세대를 통틀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이 19금 딱지를 뗄 수 없다면  그것은 기성세대가 남겨준 후세대들에 대한 낯부끄럽고 민망하고 망측한 결과물로써 그 존재를 그대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음악이라는 것은 세대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 세대만을 아우르는 트렌드의 존재감으로 때에 따라서는 존재감 하나만으로 모든 세대를 초월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많은 곡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표현력, 노골적인 욕설을 제외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개념으로 작위적으로 해석을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은 일본이나 서양의 대부분의 국가에 비하면 그 표현도 사실 제한적이고 주제도 극히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굳이 청소년 청취불가, 19금은 극히 일부의 인디를 지향한 ARTIST, 가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가장 많은 계층은 바로 미성년인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현재의 사후심의가 계속해서 말도 않되는 상황으로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퇴폐와 저속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불법을 자행할 여지가 큰 비행 청소년을 양성해내는 나라가 된다는 웃지못할 말도 않되는 기준과 작가를 위한 배려라고는 전혀없는 문화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작가의 의도와 내용의 흐름에 따른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지 않는 단적이고 편향적인 무조건적인 원천봉쇄의 단어사용금지만을 앞세운 이 따위 저질 기준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의 노동시간을 따로 제한하지 않으면서 옷차림과 댄스만으로 차별화하는 웃지못할 사후심사를 하느니 차라리 애시당초 활동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투자가치의 비효율적인 면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안에서는 한류라는 명목으로 앞다투어 띄어주기 바쁘지만 결과적으로 국가브랜드를 위해 얼굴이나 비추고 세금이나 거두겠다는 심산인 현재의 문화의 잣대를 시대에 맞게 다시 결단력있게 재설정하지 않는다면 않그래도 국내시장에서 회수 않되는 투자비용을 계속해서 해외활동을 통해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의 활동이 자꾸 제한적으로 될 경우 더 많은 현재의 활동을 보고 싶어하는 해외의 K-POP팬들에게는 점점 다양한 컨텐츠가 줄어들게 되어 결국 현재의 성공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ARTIST들의 활약상들은 또 다시 제자리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른바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수록 질적으로 더욱 성숙한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양적으로는 그 질적인 향상에 의한 눈높이가 한단계 성숙하게 되어 탄탄한 층이 형성되어질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음악시장은 전통음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제한적인 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미 서양에서 들어온 음악의 기본구조와 악기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점점 그 가능성은 앞서 있는 유럽과 미국시장을 따라 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그 어떤 나라에서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현재진행형에 있어 우리나라는 인테넷과 전세계 72개국에 실시간 생방송이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이룩해내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가장 경쟁력있는 음악과 ARTIST의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앨범, M/V, 방송에서 제각각 사후심의로 청소년 유해판정받은 가수와 곡이 포함된 앨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