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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hard & heavy

the portrait of your funeral(2002)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이런 문구를 써서 무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상황이 있는데 분명하게 이렇게 표현해야 전달하는 의도가 좀 더 명확해질때가 있어 확연하게 이렇게 시작을 하고 있다. 단 하나의 한글도 보이지 않는 불분명한 출처의 앨범을 보면서 왜 LOCAL파트에서 앨범을 관리하고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던 발매 당시의 기억에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이름은 들어봤지만 음악은 접하지 못해 이름만 알고 있던 차에 건내 받았던 앨범으로 기억하게 되는데 당시 새로운 음악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국내에서 실력있는 뮤지션의 앨범을 발매하고 음원서비스에 대한 MP3파일의 난립으로 해외에서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을 무렵에 등장한 밴드로 ROTTEN APPLE이 미국 본토에서 다운로드횟수와 조회수에 있어 난리가 났었던 시점에 이어서 등장한 밴드가 바로 VASSLINE이다.

특이한 밴드명답게 이들의 음악은 국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스스로의 음악세계관에 만족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로 지금까지도 메이저씬을 의식한 음악보다는 처음 밴드를 할 때부터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고수하고 있는 밴드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들이 처음 등장할 때의 충격적이고 신선함은 덜 하지만 국내 음악시장에서 그동안 해외밴드를 따라하고 그대로 카피한 외형을 갖춘 밴드와는 다르게 음악을 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프로젝트 형태로 끝을 맺지는 않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두 멤버를 주축으로 각자의 생업을 따로 유지하면서 밴드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초기 밴드로써의 완벽한 조합을 꿈꾸었다면 이제는 앨범발표와 라이브무대를 제외하고 나면 각자의 밥벌이에 충실한 대한민국에서 ROCK음악을 하고 있는 밴드 중 그나마 현실참여와 음악이라는 양분된 안정과 꿈의 추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있어 냉정한 현실을 돌파하려는 의지가 보이고 있어 홍대를 주축으로 한 순간에 모든 열정을 태우고 사라지는 밴드들 보다는 오래 지속되어지는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인정받으면서 살기에 이 작은 나라에서 선택한 양분된 직업과 직장은 그들 스스로도 음악을 집중할 수 있는 배경에서 본다면 아쉬움은 많을 것이다. 데뷔앨범이 나오기 전 1996년부터 6년 동안 홍대를 배경으로 꾸준히 무대를 통해 음악을 선보이면서 멤버들의 교체를 통하면서 영향받은 음악스타일은 큰 줄기에서 HEAVY METAL 안에서의 여러번의 변화를 거치면서 CORE계열의 음악으로 분명한 노선을 정하게 되면서 HARD CORE에서 발견한 음악스타일에 HEAVY METAL이 결합되고 그 위에 다양한 전개방식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려는 의지를 선보인 데뷔앨범이 2002년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 이미 COMPILATION과 DEMO앨범을 통해 이름은 알려진 상황이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달고 발매된 LP가 있어야 진정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6년 동안의 실험들을 모두 앨범에 실어내는데 성공했다.

앨범 전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녹음수준이나 음악적인 완성도는 국내의 여느 앨범 보다 한층 높다는 것을 바로 감지할 수 있다. 연주패턴이나 곡의 진행방식에 있어서는 같은 음악을 구사하는 스타일가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곡 안에 녹아든 요소요소에서 꾸준히 이어오던 옛 것의 방식과 좀더 현대적인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간간이 보여주는 서정성이 느껴지는 기타연주도 맛 볼 수 있어 음악 스타일이 하나의 일관된 진행방식으로 진행되는 CORE계열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여지기도 한다.

THE PORTRAIT OF YOUR FUNERAL(2002): vass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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