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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bluesy

the sky is crying(1991)


1990년 8월 27일  BLUES계의 신성 STEVIE RAY VAUGHAN은 ERIC CLAPTON, BUDDY GUY, ROBERT CRAY와 같은 전설들과 꿈만 같았던 무대를 서고 난 직후 AM12: 30에 헬기를 타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날아올라다가 추락하는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많은 BLUES계의 거장들이 그를 추모하는 공연을 펼치기도 하였고 미국 안에서도 점점 그 입지가 작아지는 BLUES계의 젊은 인재가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가 죽은 이후에도 생전에 가졌던 공연 중에서 비교적 쓸만한 음원들은 라이브앨범으로 발매되어 아쉬움을 달래어주기도 하였다. 사후에 공개된 앨범 중 가장 눈에 띄는 앨범이 바로 'THE SKY CRYING'으로 다른 앨범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앨범에 실리지 않은 미공개 스튜디오 녹음들을 모아 발매한 스튜디오앨범이라는 점이다. 84, 85, 89년도에 녹음해놓았던 미공개트랙들을 모아 앨범으로 발매한 것으로 정규앨범에 비하면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손을 풀기 위한 연습곡들로 추정되는 곡들로 잘 알려진 곡들도 눈에 띈다.  

근래들어 80,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하던 아티스트, 엔터테이너들의 사망관련 기사를 접할때마다 인생무상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세월이 그만큼 흘러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며 서서히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어 수명이 다한 것은 불꽃같이 살았던 청춘의 흔적을 되짚어보며 추억할 수 있지만 이른바 요절한 아티스트는 그야말로 젊음 시절을 그대로 멈춰선 순간 그대로일 뿐인데 만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서 남겨진 작품들이 더욱 애절하게만 들린다.

STEVIE RAY VAUGHAN은 TEXAS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오면서 ROCK'N ROLL과 결합된 비교적 젊은 음악을 하던 BLUES 뮤지션으로 항상 수준높은 양질의 음악들을 발표하며 서서히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고 그러한 결과는 전설들에게도 알려지면서 항상 BLUES계를 이끌어갈 세대교체의 중심인물로 인정을 받을 무렵 뜻하지 않은 헬기추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바람에 사실 이후의 젊은 BLUES 뮤지션들이 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JONNY LANG, KENNY WAYNE SHEPHERD가 등장하기까지 몇 년간의 공백기로 그의 빈자리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까지 꾸준히 활동하면서 굳건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시간을 정작 향유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THE SKY CRYING'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곡은 바로 JIMI HENDRIX의 곡 "Little Wing"이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를 통해 회자되는 곡 중 단골메뉴인데  STEVIE RAY VAUGHAN 역시 자신의 스타일로 연주해내었는데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해서 곡의 진행에 있어서 편곡된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고 주요 부분에서 조금더 정교하게 박자를 쪼개어 연주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원곡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메이크곡에서 느낄 수 있는 원곡과의 괴리감은 최소화하였다. 사실 내가 이 앨범을 소장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이 부분이다. 1999년 재발매된 'SOUL TO SOUL'의 12번 보너스트랙으로 "Little Wing/Third Stone fromthe Sun"의 접속곡으로 발표된 바 있으나 깨끗하게 한 곡으로 마무리 되어 있어서 그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 "Wham", "Empty Arms"는 이미 정규앨범에 수록된 이력이 있는 곡이지만 사뭇 다른 곡의 느낌이 들 정도로 SESSION과 연주방식이 달라져 있어 또다른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외의 곡들 역시 TEXAS BLUES 본연의 느낌이 매우 잘 감지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UNPLUGGED로 녹음된 "Life By The Drop" 은 마치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들 듣는 듯한 착각을 주는 또다른 맛이 느껴진다. 음악의 특성상 주로 다른 이들의 곡을 연주한 것이 보편화 되어 있을 정도로 어색하지 않은 장르이기 떄문에 어색함은 덜하지만 STEVIE RAY VAUGHAN 자신이 만든 곡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면 이 앨범은 더욱 숨은 보석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THE SKY IS CRYING(1991): stevie ray vau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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