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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HISTORY

2010. 12. 23: R.H.C.P


구입: 알라딘 중고  whenidie가게
방식: 우편
구입동기:
오랫동안  미국반으로 구하기 위해 기다려온 앨범이다.
물론 이 시대의 명반을 이제서야 손에 넣게 된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당시에 너무 아니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듣고 많이 봐온지라 흔하디 흔한 물건이어서 감흥이 없었다. 이제 서서히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느끼는 어리석음이지만 그렇게 지겹게 듣고 또 들어 세월이 지나서 다시 들어도 좋은 앨범은 처음 단번에 와닿는 것보다 강렬한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내가 미국반을 구하기 위해 그 많았던 유럽반을 뿌리친 이유는 명료하다.

내가 판단하는 나만의 CD구입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반은 대부분 독일에서 생산되어 직접 들어오는 WARNER MUSIC의 스타일과 EMI처럼 U.K반과 HOLLAND의 유럽배포중심의 앨범 두가지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각 대륙이나 나라마다 다른 귀에 익숙한 사운드가 있는데 유럽은 오랫동안 클래식의 종주국으로써 그 녹음방식과 스튜디오의 현대화보다는 전통을 고수하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미묘한 미국반과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다. 전체적인 출력이 낮게 들린다는 점이다. 이건 실제 기기를 사용해 측정한 수치는 아니지만 내 개인적인 감각에 익숙한 것이니 잘 못 인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고쳐지지 않을 것같다. 그런 관점에서 2000년대에 발매되어진 유럽반에는 그런 편견을 버리고 있지만 알다시피 이 명반은 ROCK음악 주류전복기에 나온 20년이 다되어가는 앨범인 것이다. 그러면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자. 국내 라이센스반은 이미 미국반과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고 유럽반보다 못한 것이 현실이다. 당시까지 사전심의가 존재한 관계로 많은 앨범들이 국내 발매에 있어 많은 시련과 핍박을 받던 시기인 관계로 당시 라이센스 CD는 초기단계로 EMI에서는 TAPE만 국내에서 제작하고 CD는 수입하는 병행의 길이 걷고 있어서 당시 수입앨범이 대단히 싸게 판매되기도 했다.

여하튼 그런 관계로 1990년대까지의 앨범은 미국반으로 구입하는 그런 고집때문에 한동안 유럽반만 국내에 배포했던 WARNER MUSIC의 고집탓에 이 앨범 역시 피해를 입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던 찰나에 발견하게 된 미국반인데 판매자가 초보이신 관계로 다른 구매자에게 내가 주문한 상품을 뒤바꿔 발송하는 바람에 무려 12일만에 도착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