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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 LOUD

LIVE SCENES FROM NEW YORK (2001): DREAM THEATER


SCENES FROM METROPOLIS 2000

이제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IMAGE AND WORDS」앨범이후 국내에서 부동(不動)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DREAM THEATER!! 가장 확고한 인스트루먼탈리즘과 멤버 각자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운드에 대해 도전하는 D.T가 최고의 테크닉을 소유한 밴드임을 확신시켜주었던 METROPOLIS 2000투어는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계속해서 발전해온 D.T의 멤버들이나 팬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며 결과물이 아닐 수 없었다.
투어는 그들의 5번째 앨범이자 「IMAGE AND WORDS」의 수록곡인 “Metropolis”의 두 번째 시리즈인  「SCENES FROM A MEMORY」의 전곡을 라이브로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컨셉 앨범의 전곡을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자칫 지루함을 줄 수 있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무대에 올라야 한다.


PINK FLOYD, E. L. P, KING CRIMSON등과 같은 아티스들에 이어 QUEENSRYCHE, ROYAL HUNT가 그러했듯 한 장의 앨범을 통째로 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앨범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꽉 짜여진 틀 안에서 줄거리를 진행해야한다는 것은 마치 소설을 쓴다거나 영화를 만드는 일만큼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통해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 앨범을 발표해서 반응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과한 욕심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역량부족으로 인해 단번에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D.T의 「SCENES FROM A MEMORY」는 앨범 발매 전부터 새로운 멤버 JORDAN RUDESS의 정식 가입이라는 것부터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발표해온 작품들 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소문 때문에 서울 공연은 더욱 팬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확정되자 D.T의 공식 싸이트에는 한국 팬들의 글로 즐거웠다는 D.T멤버들의 이야기도 있었을 만큼 서울공연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 그 자체였다.
D.T의 성공적인 METROPOLIS 2000투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00년 8월 30일 뉴욕의 로즈랜드볼룸에서 가졌던 공연을「METROPOLIS2000: SCENES FROM NEW YORK」이라는 제목을 달고서 DVD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에 발매되어 아직까지 인터넷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음반으로 다시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주지했다시피 본 작은 100% 라이브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VD의 수록 곡 보다 무려 7곡이나 더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METROPOLIS2000: LIVE SCENES FROM NEW YORK」가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는 것은 게스트로 참여한 멤버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SCENES FROM A MEMORY」에 참여했던 바로 그 멤버들이 그대로 참여하였으며, D.T의 발라드 명곡이자 그들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바로 그 곡 “ANOTHER DAY"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던 SPYROGYRA의 섹소폰 연주자인 JAY BECKENSTEIN까지 가세를 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완벽을 추구하는가를 엿 볼 수 있다.

드림씨어터 멤버


SCENES & TO BE CONTINUE...

「SCENES FROM A MEMORY」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전생의 인물들로만 구성되어진 것이 아니다. 등장하는 현재의 인물들이 모두 하나의 사건으로 엮어져 있으며 NICHOLAS의 전생 속에 모두 등장하는 매우 복잡한 구성으로 대략 살펴보면 주인공 NICHOLAS는 전생에 VICTORIA이며 최면술사는 전생에 The Miracle로 등장하게 된다.

VICTORIA는 점점 타락 해 가는 The Sleeper를 떠나게 되고 그의 쌍둥이 형제인 The Miracle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VICTORIA는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The Sleeper임을 깨닫고 다시 그의 품에 안기지만 이를 발견한  The Miracle은 격렬한 몸싸움 끝에 The Sleeper와  VICTORIA를 차례로 죽이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의 영혼은 현재의 NICHOLAS를 통해 투영되고 있으며 그런 과정들은 최면을 통해 진실을 깨달아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반부에  등장하는 최면술사를 통해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닌걸 알 수 있다. 

FALLING INTO SCENES FROM NEW YORK

ACT I

최면에 걸려있는 NICOLAS 옆에 최면술사가 앉아 있고 최면을 깨우기 시작하는 가운데 공연은 시작된다. JAMES LABRIE는 NICHOLAS와 VICTORIA등 등장인물의 생각들과 대화들을 소화해 내야하는 모노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모든 역할을 혼자 해내야 한다. 앨범을 통해서 곡들을 들었을 때는 단지 곡들의 완성도와 곡의 전반적인 진행방식에만 의존해야했지만, 이번 라이브 앨범에서는 곡들을 통해 보여주기 힘든 부분이나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들은 비디오를 통해 부연하고 있어 내용전달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다소 궁금증은 해결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부분들은 서울 공연 당시에도 무대 양쪽과 뒷부분에 비디오를 상영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의 비디오는 위에서 서술한 것들을 부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DVD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좀더 보강하였다.


최면을 통해 VICTORIA를 만난 NICHOLAS는 전생의 잔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하다.

짤막한 “Regression"이 이렇게 끝나고 이제 저 멀리서 D.T의 연주가 조금씩 앞으로 다가온다. 점층적인 사운드의 효과를 통해 진행되는 서곡 "Overture 1928"이 연주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대에는 변함없이 멤버들이 늘 자신이 위치해 있는 그 자리에서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역시 MIKE PORTNOY의 드럼 셋팅이 눈에 부실정도로 화려하며 무대뒷면은 커다란 대형화면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전생 탐험이 시작되는 "Strange de ja vu"의 순서가 다가왔다. 곡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믿을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 NICOLAS는 최면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VICTORIA에게서 The Sleeper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것을 예감한다. NICHOLAS는 전생에 대한 진실을 찾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인다. ”Through My Words"에서  NICHOLAS는 전생과 현실은 서로 하나의 연결 고리로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는 VICTORIA의 무덤이 영상으로 보여지며 진행되기 시작한다. JORDAN RUDESS의 키보드에 의해 진행되어지다가 다음 곡 “Fatal Tragedy”로 이어진다. 곡의 특성상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갑자기 박자가 빨라지면서 멤버들의 기량이 빛을 발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놓치기 쉬운걸 알았는지 화면을 세 부분으로 분할하여 각자의 기량을 놓치지 않게 해주었다. MIKE PORTNOY의 우렁찬 함성으로 시작되는 “Beyond This Life”에서는 드디어 사건이 터졌음을 알려준다. 신문이 화면에 등장하며 목격자에 의해 진행되는 부분으로 VICTORIA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이 광경을 지켜본 목격자는 범인 역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둘의 사이를 알 수 있는 메모지가 범인의 주머니에서 발견되어 사건은 이루어 질 수 없던 사랑을 한 남녀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 동반자살한 것으로 매듭짓게 된다. 이렇게  사건은 급격하게 터져 버리고 멤버들의 연주는 긴장감을 주듯 더욱  고조를 이루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풀지 못한 의문점이 하나 남아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목격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주변에 떨어져 있던 칼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제 급박했던 상황을 지나 “Through Her Eyes"의 시작부분인  JORDAN RUDESS의 키보드가「SCENES FROM A MEMORY」앨범의 오리지널 객원보컬인 THERESA THOMASON의 허밍과 함께 나즈막하게 깔리는 가운데 이제 화면은 VICTORIA의 무덤가를 한 장면씩 보여주며 천천히 사라져가고 다시 무대 위를  비추기 시작한다. 이번 트랙은 원곡의 도입부를 더 길게 늘려서 JOHN PETRUCCI의 기타와  THERESA THOMASON의 허밍이  VICTORIA의 죽음을 위로하듯 애처로우면서도 웅장하게 연출되어 긴박했던 연주 뒤에 주위를 환기시켜 무대를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트랙을  “Through Her Eyes"에서 분리하여 "John & Theresa Solo Spot"이라고 이름지었다. 본격적인 “Through Her Eyes"가 시작되면서 MIKE PORTNOY는 권투선수가운을 입고 나타나 JOHN PETRUCCI와 함께 보컬을 맡아 JAMES LABRIE를  더욱 빛내주기도 한다.

ACT II

곡의 도입부분부터 왠지 혼돈이 느껴지는 ”Home“은 The Sleeper,  The Miracle, 그리고, NICOLAS 세 사람이 각자 뜻하고 있는 ”가정(家庭)“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각자 타락의 도시를, VICTORIA와의 안식처를, 전생에 대한 비밀을 푸는 시발점을 ”가정(家庭)“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 사람의 꼬여있는 이런 의미들을 표현하듯 가장 어지러운 화면들로 구성하여 대형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곡의 중반부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신음소리는 The Miracle과 VICTORIA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화면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어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웬 신음소리?“하며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이어 등장하는 ”The Dance of Eternity"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곡이라 할 수 있다. 속도감이나, 연주 패턴등을 보면 D.T멤버들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곡으로 특히 JOHN MYUNG의 베이스가 빛을 발한다. 기타와 똑같은 코드 진행이라던가 6현 베이스를 쓰면서 기타 못지 않은 태핑실력까지 구사하며 엄청난 속주를 선사한다. 아마 이 곡에 집중을 하다보면 곡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One Last Time"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VICTORIA가 The Sleeper와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음을 노래 제목으로 표현 한 것이다. 이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리듯 NICHOLAS는 The Miracle과  VICTORIA가 함께 있는 ”가정(家庭)“에 와있다. 두 사람은 무언가 의견차이를 보이듯 서로의 언성을 높여보지만, VICTORIA는 The Miracle에게 등을 돌리고 나가버린다. 그러나, NICOLAS는 어떠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Through Her Eyes"와 함께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발라드 곡 ”The Spirit Carries On"에서는  THERESA THOMASON이 그녀의 성가대와 함께 출연한다. 그녀는 여기서 VICTORIA의 역으로 NICHOLAS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역을 톡톡히 한다. 특히 이 곡은 서울 공연 당시 팬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최면술사의 주문에 의해 NICOLAS는 최면에서 깨어나 집으로 향하면서 “Finally Free"가 시작된다.  The Miracle은 이제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짧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  더 이상 당신과 떨어지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생을 마감하겠다는 짧은 글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VICTORIA와 The Sleeper와의 만남을 목격하고, 이에 놀란 The Sleeper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어 저항해 보지만,  The Miracle에 의해 저지 당하고, 결국 총에 맞고 쓰러진다. 분노는 극에 달해 마침내  VICTORIA마저 살해하고 멀리 사라지고 만다. 드디어 전생의 비밀을 알아낸 NICHOLAS는 자유를 느끼며 집안에 들어와 편안한 맘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등장한 최면술사의 “Open Your Eyes”란 말과 함께 모든 공연은 끝이 나버린다. 여기 까지가 본 공연의 내용이다. 결국 사건은 The Miracle에 의해 벌어지고 자신이 사건의 목격자로 나서 진실을 왜곡시켜 잘못된 애정행각을 하게된 두 남녀의 자살극으로 조작한 것이다.


ANOTHER SCENES

이제는 D.T의 팬서비스 시간이다. 이들은 아주 친절하게 “Metropolis pt.1"까지 선사한다.

13트랙으로 구성한 “Metropolis pt.2"에 이어 전편까지 라이브로 보여주는 철저한 A/S로 팬들에게 더욱 큰 신뢰감을 준다. METALLICA의 "Don't Tread on Me"의 연주패턴을 연상시키는 ”The Mirror"가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서울공연에서도 선보인바있는 “Just Let Me Breath"와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인상깊은 연주곡 ”Acid Rain", 그리고, “Caught In A Web" + "New Millennium"의 접속곡 ”Caught In A New Millennium"까지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세 곡이 끝나면 드디어 DREAM THEATER라는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준 “Another Day"가 흘러나온다. 뒤이어 JORDAN RUDESS의 키보드 솔로가 이어지는데 특히 이 두 곡은 CD-ROM으로 감상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라이브 앨범이라 불리어도 좋을 정도로  세 번째 CD는 대곡만을 위주로 해서 구성하였다. 「AWAKE」앨범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Erotomania", ”Voices", "The Silent Man"을 <A MIND BESIDE ITSELF>라는 이름으로 구성해 연이어 들려준다. “Learning To Live”에서는 곡의 마지막 부분을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첫 번째 앨범 가운데 “Universal Mind"의 마지막 부분처럼 장난기 가득한 분위기로 처리하여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마지막 수록곡은 다름 아닌 D.T의 곡 중 가장 긴 곡 ”A Change Of Seasons"로 대미를 장식하기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 곡 역시 서울 공연 당시에는 곡의 한 파트만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는 라이브부틀렉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일곱 파트 모두를 선보인다. 
  THE SHOW MUST GO ON

 AFTER
공연이 한 앨범에 치중하다보니 자칫 다른 곡들이 위축될 우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아주 세밀하게 앨범 전체를 다듬었고, 모든 작업에 멤버인  MIKE PORTNOY가   직접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로 DVD의 크레딧에는 감독으로 표기되어있다. 정규앨범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까지 자신들의 빈틈없는 완벽주의를 엿 볼 수 있는 본 작은 90년대를 통해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주류세력 가운데 하나로 아직까지도 메이저로써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새로운 기준의 틀을 만들어낸 엘리트 집단 DREAM THEATER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밴드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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