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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ED/ambiguous

1 ep(2010)


MIDNIGHTBOI

LOW – FI의 투박함과 MONO톤의 감성이 만난 한국형 GARAGE ROCK을 선보이는 MIDINIGHTBOI!!

우리가 듣고 있는 보통의 음악은 HIGH – FI QUALITY를 가진 잘 깎아내고 다듬어진 귀에 익숙한 편안함을 주는 사운드다.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꾸미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최종 결과물 즉 일반 대중들이 접하는 단계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잘 다듬어진이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 귀에 익숙한 영역대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LOW – FI는 다소 거친듯하지만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재 RETRO의 개념에서 접근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MIDNIGHTBOI는 이러한 의도에서 본다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사용한 것처럼 하나의 공간활용법을 잘 살려냈다. 물론 LOW – FI를 선택한 방법은 아니다.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고도의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보컬 즉, 요즘 가요계에서 흔하게 쓰이는 R&B, SOUL등에서 찾은 바이브레이션활용에 의한 자체 공명감으로 과하게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힘이 느껴진다. 이는 김현식과 오자키 유타키를 좋아한다는 고도의 성향이 느껴지는 대목과도 일맥상통하는데 빈티지를 통한 표현법의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보컬을 맡고 있는 고도와 기타를 맡고 있는 민서 두 멤버로 구성된 MIDNIGHTBOI 20살이 되면서 각자 다른 음악이라는 열정에 몸을 던지고 여러 밴드를 통해 방황을 하며 음악이라는 험난한 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아픔으로 간직하고 잠시 동안 음악계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중고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큼의 나이와 포용력을 지니게 된 후 조우하게 되고 서로의 감성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다시 음악계에 도전하게 된다. 꿈으로만 치부하던 이상으로써의 음악이 아닌 직업으로서 음악인의 길을 걸으려 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 음악은 감상을 위한 사치가 아닌 현실을 통한 프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열정과 도전의 세월을 지낸 풍부한 경험들이 MIDNIGHTBOI의 음악에 녹아 든 관조에서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우리들의 계절

공명감 큰 빈티지 톤의 기타사운드로 시작해 고도의 관조적인 읊조림에 의해 진행되는 곡으로 단순하게 반복되는 오래된 가요에서 찾을 수 있는 심파조의 기타멜로디가 더욱 애잔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절제하면서 조금씩 고조되어가는 고도의 직관적인 모노톤의 투박한 보컬이 다른 효과를 장치하지 않은 것이 더욱 곡을 집중하게 만든다. 단순한 진행과 가사에서 비롯되는 꾸밈없는 곡의 진행에서 알 수 있듯 관조적인 시선에서의 허무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사랑이던가 사랑이라던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관념에 대한 모호함에 대해 갖혀버린 자아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된 반복적인 상황을 노래한 곡이다.

절망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결과론적에서의 접근이 아닌 그 상황 속에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에 대한 몸부림이 가슴에 파고든다. 어쿠스틱 기타멜로디가 이미 지나가버리고 흩어져버렸지만 사랑의 달콤함에 대한 흐릿해진 기억을 자극시키다가 격정적인 감정을 예감케 하는 반복적인 빈티지 톤의 기타가 등장하다가 결국 크게 폭발하게 되는데 곡의 처음과 끝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큰 목소리로 또 다시 갖혀버린 스스로의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적인 곡 진행 역시 큰 변화 없이 이어지지만 서로 다른 기타 톤에 의한 곡의 진행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완급이 조절되고 있는데 각기 다른 기타의 톤을 잡는데 시간을 많이 활용했을 정도로 곡의 변화가 진행에 따라 점증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격앙된 감정만큼이나 다채로운 곡이다.

 

당신이 말해주지 않아서

명확한 대상의 표현을 자제하고 있는 곡으로 그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없어 반드시 곡에 대한 배경설명을 해야 하는 곡이다.

마치 일본의 미스터리소설에서 주제를 얻은 듯한 음울함이 가득한 절망적인 내용으로 어린 소녀의 유부남에 대한 사랑이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운명을 노래했다. 보사노바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리듬을 마이너스케일로 그려내고 그 위에 음울하고 어두운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스산함을 배가시켰다. 곡의 의도가 포괄적이고 광범위하여 의미를 알아내려는 것보다는 상황을 현재로 받아들여야 잠깐 동안의 음울한 기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곡이다.

 

태양아래 춤을 추다

다른 세 곡과는 처음부터 분위기가 상반된 곡으로 EMO-CORE의 감수성을 예견한 곡이지만 U2사운드 접근도 느껴지는 짧은 곡이다.

다음에 발표되어질 곡들이 다소 궁금해지게 만드는 상반된 분위기의 곡이어서 인상적이긴 하지만 곡을 듣다가 바로 끝이 나버리고 있어 다음 앨범에 대한 서곡으로 받아들이면 기대감을 높여주리라 예상되는 곡이다.

 

사운드와 보컬의 양분화를 극단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그 사이에서 공존하는 분위기는 전면에 일관되게 배치되는 사운드나 보컬의 하나로 묶인 일관된 사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직관적인 곡에서의 기운보다도 그 사이에서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midnightboi가 전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 공간을 잘 활용하여 가사로만 전달하려는 일반적인 가요에서의 활용법을 탈피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도의 투박한 보컬은 별다른 사운드이펙팅을 활용하지 않은 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표현을 극대화시켰다. 단순한 스케일진행, 곡의 고저가 잘 느껴지지 않는 단순함을 공간활용을 음악적인 허용도면으로 EXPERIMENT ROCK에서의 힌트를 얻어냈다.

 

MIDNIGHTBOI는 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음악에 활용하고 또 곡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 꾸준히 곡 작업을 하고 있다.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밴드음악을 하려고 하는 것이 최종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마치 80년대에 까지 인기 있었던 밴드들이 가려고 하는 대중을 위한 음악. 즉 자위적인 음악으로 스스로의 만족이 먼저가 아닌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악으로의 다양한 시도로 얻어지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음악을 위한 음악작업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것들을 수용하고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것이 한밤의 잠 못 드는 두 젊은이가 하고 싶다는 음악이다.

FIRST EXTENDED PLAY(2010): midnight boi


* 하루 빨리 정식앨범발매를 기원하며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어진 앨범을 추억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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